[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서구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꼽아왔다. 그들은 이날 함께 보여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었고 이러한 문화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이때부터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케이크를 자르면서 한해를 마무리했다.

재밌는 점은 나라마다 다른 케이크를 놓고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점이다. 세계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먹거리는 다양하고 특히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고유한 유래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과 케이크가 있다.

◆ 이탈리아 ‘파네토네’…사랑에 빠진 제빵사 ‘토니’가 만든 빵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빵으로,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토니의 빵(Pan de Toni)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이탈리아인들은 크리스마스날 빵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든 파네토를 디저트용으로 먹는다.

이탈리안 정통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에서는 ‘파네토네’(32,000원, 조각 5,000원)를 판매하며, 삼립식품은 미니사이즈의 파네토네인 ‘파네토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판매가격 7,000원)’를 전국 주요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 독일 ‘슈톨렌’…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먹는 크리스마스 빵

독일에서는 이스트 발효빵으로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전통빵의 종류인 ‘슈톨렌’을 먹는다.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아기예수의 요람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슈가 파우더를 듬뿍 뿌려서 눈처럼 보이게 만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다. 12월 초부터 ‘슈틀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2~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빵은 파크하얏트서울, 임페리얼팰리스서울 등 유명 호텔 베이커리에서 판매한다.

◆ 프랑스, 마리앙트와네트가 사랑한 ‘구겔호프’-재앙을 막는 ‘뷔슈 드 노엘’

구겔호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물 케이크다. 17~18세기 버터가 보급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구겔호프는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발명됐는데 이 케이크를 너무나 좋아했던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로 시집을 오면서 이를 가져와 널리 전파되었다는 설이 있다. 구겔호프는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구겔호프 왕관 모양의 특유의 틀에 넣어 구워낸 후 분설탕을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히기도 한다. 파리바게뜨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 구겔호프를 판매한다.

프랑스는 ‘뷔슈 드 노엘’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디저트로 즐겨 먹는다. 사전적 의미는 장작모양의 케이크,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작으로 사용되는 땔깜 등 이렇게 정의된다. 프랑스 샤랑트(Charentes)지방에서는 과일나무 장작을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지피는데 장작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잘 타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각종 재앙과 악령들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8일 동안 벽난로 주위에 식구들이 모여 장작 모양의 케이크를 먹는 풍습에서 비롯된다. 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에릭케제르’에서는 ‘뷔슈 드 노엘(Bûche de Noël)’을 12월 11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한다. 마롱 케이크, 진한 초콜릿과 마카롱으로 맛을 낸 쇼콜라 케이크 2종으로 가격은 각각 2만9000원이다.

이밖에 미국, 일본은 보통 크리스마스에 둥근 형태의 데코레이션 케이크를 즐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이크 형태로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위에 과일이나 초콜릿, 쿠키 등 각종 장식물로 장식하는 형태다. 영국에서는 플럼 푸딩(각종 과일을 넣고 장시간 쪄서 만든 후 브랜디를 부어 불을 붙여 먹는 크리스마스 전통 케이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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