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조현민(31) 진에어 전무가 때아닌 반성문 제출로 도마에 올랐다. ‘땅콩 리턴’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자 언니인 조현아 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반성문을 제출, 호소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이 자신의 미흡함에 대한 반성이지만 회사의 잘못된 부분을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돌려 감정에 호소하는 인상을 주고 있어서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 전무는 최근 관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07년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여전히 실수투성이”라며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다소 갑작스런 고백을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조 전무의 이 같은 반성문에 “언니(조현아 전 부사장)를 디스하고 있다”, “호소 전략 쓰지 마라.”, “법이 판단할 문제를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등 주로 비판적인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중 조 부사장이 구설에 오른 상황에서 조 전무가 자신의 입장만을 대변한 반성문을 쓴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가장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 인신공격으로 치닫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을 감싸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조 전무는 메일 말미에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라며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반성하고 있다.
조 전무가 이 대목에서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표현을 쓴 데다, 회사의 잘못이 ‘한 사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쓰고 있어 조현아 전 부사장을 두둔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조 전무는 끝으로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이메일을 마무리했다.
한편 항공법 위반, 항공보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조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적용을 고려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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