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주택담보대출에 결혼비용, “장가 갈 수 있을까?”
천정부지 주택담보대출에 결혼비용, “장가 갈 수 있을까?”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5.0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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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만제로 ⓒMBC

[에브리뉴스=박효길 기자] 이 씨는 올해 서른 중반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관련 뉴스를 접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늦은 취업으로 모은 돈은 별로 없는데 높은 집값이 가장 걱정거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값도 집값이지만 높은 결혼비용이 이 씨의 시름을 더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한달새 6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집값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밖에는 답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신혼 가구당 주택마련 평균 비용(2013년)으로 매매는 2억7200만 원, 전세는 1억54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결혼비용은 5200만 원에 이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0.13%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4년말 부동산3법 국회 통과 이후 향후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0.19% 상승률로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이 씨는 신혼집으로 빌라 전세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 전세 보증금에 은행예금을 더해도 6000만 원 남짓이다. 직장 근처 값싼 곳을 찾아도 1억2000만 원 정도 필요하다. 결국 은행에서 6000만 원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 10년 만기로 원금과 이자를 합하면 못해도 한달에 50만 원돈 이상 들어간다. 외벌이라면 허리띠를 졸라매도 대출 갚고 생활하면 저축은 꿈도 못 꾼다.

MBC 불만제로 '결혼식의 배신'편에 따르면, 예단은 집값의 10%, 평균 예물비용 737만 원, 평균혼수 비용 1600만 원, 일명 스드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552만 원, 결혼식장 대관료 100만 원, 사진 30만 원 등 총 예식비용이 1200만 원이 들어 간다고 한다.

전세 대출 갚으며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결혼 비용까지 빚져야 할 판이다. 이 씨는 눈앞이 캄캄하다. 이 씨 정말 장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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