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주최, 김형오·홍문표·최장집 ´한자리´…˝정치가 더 문제다˝
권오을 주최, 김형오·홍문표·최장집 ´한자리´…˝정치가 더 문제다˝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5.01.2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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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포럼오늘 2015년 두 번째 신년좌담회 개최 현장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사단법인 포럼오늘(공동대표 권오을 전 국회의원·조장옥 서강대교수)이 "경제가 문제다"에 이어 "정치가 더 문제다"라는 화두로 두 번째 '2015년 신년 좌담회'를 개최했다.

▲ 사단법인 포럼오늘 주최로 2015년 신년좌담회가 23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22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은 다소 한적하고 쌀쌀한 국회 주변 분위기와 달리 한국 정치의 난제 및 해법을 듣기 위한 청중들의 열기로 들썩거렸다.
 
먼저, 포럼 공동대표이자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은 인사말 일성으로 청와대와 국회에 대한 쓴소리부터 쏟아냈다.
 
권 전 의원은 "연말정산 때문에 굉장히 시끄럽다. 일찍이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양해를 구했더라면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통의 패러다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라고 개탄했다.
 
▲ 권오을 전 의원(사단법인 포럼오늘 공동대표)
 
하지만 "청와대, 국회가 정치적 통합을 이뤄낸다면, 공공부문 개혁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았다.
 
권 전 의원은 미리 준비해간 인사말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목전에 뒀지만 국민행복지수는 성과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침체, 사회적 갈등의 심화가 국민에게서 희망의 사다리마저 허물어 버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민이 따뜻하고 부자가 떳떳한 공평사회 건설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무"라며 "이 자리가 행복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장옥 공동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2주 연속 진행되는 신년좌담회는 지난회 어려운 경제를 논한데 이어 그보다 더 풀기 난망한 정치를 논제로 한다"며 "오늘에 맞는 정치를 위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이 가운데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권 전 의원의 즉석 권유로 홍문표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엉겁결에 단상 위로 올라간 홍 의원은 "지난주 경제좌담회 때도 왔었지만, 회장 안이 인산인해를 이뤄 대신 맨 뒤에 서서 열심히 들었다"는 화기애애한 말로 신년좌담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했다. 
 
더불어 "정치인이 물에 빠지면 물이 오염될까봐 제일 먼저 구해준다는 얘기가 들릴 만큼 정치 혐오의 시대가 팽배해졌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더욱 분발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곧이어 권위를 자랑하는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인 좌담회가 권오을 전 의원의 사회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발제를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부산대 석좌교수)은 정치권 쟁점의 불씨가 되고 있는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 전 의장은 왜 개헌해야 하는가에 대해 "역대 대통령은 웃으며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울며 나왔다"며 "막강한 권력은 강력한 저항을 동반한다. 관성화 된 조기레임덕이 측근 비리 의혹 등을 낳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해법은 결국 리더십에 있다"며 "365일 중 320일 문을 열고 밤늦게까지 일하며 나라를 세웠던 건국의 아버지들, 제헌의회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는 "개헌을 주장하기에 앞서 제왕적 권력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을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정당이 먼저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며 정당의 민주화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경우는 개헌의 방향성과 관련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원집정제"라며 "분점정부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총리가 내치를 맡자는 이원집정제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심 교수는 이와 함께 "정치가 없는 시대에 정치를 얘기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소회를 전하며 "이제 정치는 더 대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가 문제인 시대에 정치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정치가 더 문제다'라는 주제로 국내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았다가 석 달 만에 안철수 의원과 결별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주 포럼오늘의 첫번째 좌담회 주제를 빗대 "(경제보다)정치가 더 문제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최 교수는 "정치는 정말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헌재의 통진당 정당해산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했다. 최 교수는 그 이유로 "단순히 통진당이라고 하는 정당에 대한 것을 넘어 야권의 주류 야당을 비롯해 다른 진보정당에게까지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최근 정당 정치를 비판하고, 폄하, 조롱하는 경향이 우려된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병준 교수는 "국가기구의 국정운영능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국회의 기능과 권한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더불어 "특히 국회가 배타적으로 행사하는 입법권을 위아래로, 옆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지방분권을 통해 입법권을 지방의회와 지역시민사회로 내려 보내는 것도 중요한 대안"의 일환이라고 제안했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포럼 오늘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와 MBN이 후원하고 있다. 시사포럼 성격의사단법인 포럼 오늘은 창립 7년차를 맞은 가운데 그동안 ‘오늘에 맞는 정치, 오늘을 아는 경제, 오늘을 사는 우리’라는 모토로 129차례의 세미나와 8차례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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