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이다(異多), 그들이 사랑한 문학도시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이다(異多), 그들이 사랑한 문학도시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5.01.2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가람기획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우리가 어디론가 가는 건 그곳에 꼭 가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작가 박형서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행은 운명을 결정짓는 윤회와 맞물려 끊임없이 순환한다. 여행자가 낯선 타지를 방황하다 떠나간 곳으로 되돌아온 후 또다시 떠나기를 갈구하듯이 모든 영혼은 전생의 업보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옮겨 다닌다. 여행은 항상 귀환과 연결되는 반복적 움직임으로 ‘윤회’와 더불어 우리네 인생과 맞물려 있다.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p.195>

이다(異多·이문화 다문화). 국문학, 일본역사문화, 영문학, 독문학, 불문학, 서양철학, 문화학 등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의기투합하여 동·서양 사상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학문적 체계를 아우르기 위해 2007년 결성된 연구 모임이다.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은 특정 도시가 품고 있는 인간의 체취, 삶의 기쁨과 슬픔, 돌고 도는 역사의 나이테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다’가 사랑한 문학도시 여덟 곳
그 도시 곳곳에,
철저히 새겨진 문학의 향취를 좇아서
곱씹고 곱씹다

전 세계 어느 도시든 사람이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곳이라면 그곳만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은 그러한 발걸음의 한 기록이다.

종로, 리버풀, 파리, 베를린, 베네치아, 방콕, 도쿄, 공주 등 8개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는 8명의 작가의 시각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 현장을 따라가며 답사를 하는 듯한 글이 있는가 하면, 정처 없는 산책을 유도하는 글이 있고, 여행 안내서를 들고 골목을 샅샅이 누비는 듯한 글이 있는가 하면 mp3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변두리를 내달리는 듯한 글도 있다. 또한 철저하게 무시되고 외면당한 과거를 현실로 복귀시키려는 대담한 시도 위에 있는 글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지만 미처 귀 기울이지 않았던,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의 기억을 힘께 더듬어보는 건 어떨까? 그 도도한 역사의 거리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 삶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문학 작품과 함께.

도시가 기억하는 삶
그리고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하나의 공간이 의미를 부여받기까지 그 공간 안에서는 많은 행위가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그 행위를 이해하고 의미를 되새기면, 그 공간은 고유한 이미지를 갖는 장소성을 얻는다. ‘오직 그곳’에서 얻게 되는 기억과 감정들은 장소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사람들은 그 기억을 자기화하면서 문화로 전승한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곳곳에는 삶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한 기억들은 때로는 시나 소설, 때로는 음악, 때로는 유적이나 건축물 등으로 남아 우리에게 시간의 아우라를 선물한다. 이 책은 도시라는 공간을 의미 있는 장소로 복원해내고자 하는 연구 모임 <이다>의 노력의 결실이다. 8명의 작가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 글의 행간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 골목골목에 쌓여 있는 기억의 파편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살아온 흔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는 유적과 건축물 같은 유형적인 자료에 자신의 역사를 기술하기도 하지만 그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면, 도시가 우리에게 보내는 힌트를 따라 숨은 그림을 찾듯 도시가 기억하는 삶, 그리고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