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U+ 노숙농성현장에서..."연대하러 오셨어요?"
[기자수첩] LGU+ 노숙농성현장에서..."연대하러 오셨어요?"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2.05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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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5시 여의도 LG쌍둥이 빌딩 앞 무기한 노숙농성 현장.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지연 기자

[에브리뉴스=서지연 기자] 

원청 직접고용다단계 하도급 구조개선진짜사장 LG가 책임져라!”

버스를 타고 가다 LG쌍둥이 빌딩 앞 내걸린 현수막을 본 적이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LG 구본무 회장의 책임을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생각은 들었지만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무기한 노숙농성이 들어간다는 소식. 그때 본 현수막이 기억났습니다.

인턴기자로서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그동안의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조합과 LG유플러스 사측의 사건들을 찾아봤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돼온 노사갈등으로 이미 많은 기사들이 나온 상태. 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 2차 농성이 예정돼 있는 LG쌍둥이 빌딩 앞을 찾았습니다.

3시 경 도착하니 2차 농성 시작 전 이었습니다. 한남동 구본무 회장 자택에서 진행된 1차 농성이 길어져 조합원들이 아직 여의도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연대하러 오셨어요?” 한 조합원분이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농성에 함께 참여하러 온 학생인줄 아셨나 봅니다. 취재하러온 기자임을 밝히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쪽을 가리키며)저 조합원은 대리운전, 저는 야간알바... 대리 운전하는 사람이 가장 많죠.

조합원들은 길어지는 농성으로 생계문제와 건강상의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들에게 이런 인터뷰는 이제 익숙해 진 듯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LG쌍둥이 빌딩 현장은 많은 조합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바로 2차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조합원들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것을 증명해 보이는 듯 능숙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렁찬 목소리로 가득 찬 현장은 조합원들과 지나가는 행인들, 멀리서 지켜보는 전경들뿐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까. 진짜 책임자는 누굴까. 사측에 전화해봤지만 경총에 대리한 상태라 말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경총은 어떨까요? 역시 의미있는 말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아 '진짜사장'이 누구인 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오늘(5)SK-LG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함께 서울 전역에서 3차 오체투지에 나선다고 합니다. 오늘은 '진짜사장'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이글을 마무리하고 다시 '진짜사장'을 찾아 나서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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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2015-03-16 15:17:56
이렇게 추운날...고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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