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부딪히고·밟히고...얼굴 붉히는 9호선 ‘왜?’
놓치고·부딪히고·밟히고...얼굴 붉히는 9호선 ‘왜?’
  • 연미란·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2.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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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증차 외엔 방법 없어…1~2년 지속될 것” 서울시 “올 초 안에 발주 들어갈 것”
▲ 4일 오후 6시 30분경 9호선 여의도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연미란 기자

[에브리뉴스=연미란 서지연 기자]연장구간 시험운행에 돌입한 9호선이 넘치는 수송량에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매일 아침 여의도역에서 가양역까지 9호선 급행을 이용하는 김준호(32)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3일 오전 8시 38분경 여의도역에 도착한 급행열차를 타기위해 줄을 서 있던 김 씨는 하차 승객이 모두 내린 뒤 열차에 몸을 밀어 넣다가 스크린도어에 끼일 뻔 했다. 개폐시간을 내리는 승객에 모두 할애하면서 급행을 타려던 5명 중 3명이 열차를 놓친 것이다.

지난달 31일, 메트로9이 ‘신논현-종합운동장(4.5km)’까지 5개 역 추가 개통(3.28)을 앞두고 시운전에 돌입하면서 이처럼 열차를 놓쳐 출근길 발을 구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9호선은 시험운행을 위해 하루 열차 운행횟수를 현행 540회에서 480회로 조정했다. 역은 늘었지만 열차 대수는 늘어나지 않은 까닭에 평일 출근 시간대 배차간격도 6~7분에서 7~8분으로 길어졌다. 예컨대 평소 1대가 25개 역을 운행했다면 시운전으로 30개 역을 운행하게 된 것이다.

▲ 국회의사당행 여의도역 출발 시간. 지난 1월 31일 시행된 2단계 개통구간 시운전으로 운행횟수가 1~2회 가량 줄었다.ⓒ서지연 기자[자료제공=메트로9]
▲ 여의도행 국회의사당역과 샛강방면 여의도역 급행열차 시간. 지난 1월 31일 시행된 2단계 개통구간 시운전으로 운행횟수가 반토막났다.ⓒ서지연 기자[자료제공=메트로9]

출근길이 가장 혼잡한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의 출퇴근 시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일반열차 기준 국회의사당 방면 ‘여의도역’은 오전 7~8시 열차 운행 횟수가 ‘8~9회→6~8회’로 줄었고, 오후 6시 여의도방면 ‘국회의사당역’은 ‘12회→6회’로 반토막이 났다.

평소 9호선은 급행 염창~당산역 구간의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237%에 달해 ‘지옥철’로 불려왔다. 여기에 시운전으로 인한 배차간격마저 넓어지면서 한계 수송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9호선 열차칸이 다른 호선의 절반인 4량에 불과해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경 여의도역 4-4칸에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함께 타고 있었으나 이를 모르고 있던 승객들이 몸으로 밀치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안내견이 일부 승객이 실수로 발을 밟자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고 시각장애인은 중심을 잃을 뻔 했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역에서 대거 내리는 승객들로 인해 다시 한 번 중심을 놓쳤다.

혼잡도가 큰 탓에 밀착도가 높아지면서 남녀승객 모두 얼굴을 찌푸리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태가 별다른 조치 없이 1년 이상 유지된다는 데 있다. 9호선 운영을 맡은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열차 혼잡 해소 방안에 대한 물음에 “열차 증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운전이 끝나고 2단계 구간이 개통(3.28)할 경우 혼잡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안전 문제, 불편 호소 등에 대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지만 승객 전부를 케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 이런 사실들을 알리고 시급히 증차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밖에는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차량 구매 권한이 있는 서울시는 확보된 국비에 시예산을 더해 발주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류근호 교통본부 도시철도팀 주무관은 “일부 국비 340억 원이 확보된 상태”라며 “시 예산이 책정 되는대로 주문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주가 들어가도 실제 투입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 기간 불편함은 고스란히 시민들 몫이다. 이에 대한 해소방안 마련을 했냐는 질문에 류 주무관은 “버스 투입이나 다른 방안들을 검토 중에 있다”며 “늦어도 올초 안에 발주를 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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