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싱크홀 사고 2주 후… "이곳이 버스정류장이라고?"
용산 싱크홀 사고 2주 후… "이곳이 버스정류장이라고?"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3.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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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도 없는 임시정류장, 교통 혼잡 초래해
▲ 지단달 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 옆 인도 보도블럭이 침하해 보행자 김모(29)씨와 정모(25·여)씨가 추락해 다쳤다. ⓒ뉴시스

[에브리뉴스=서지연 기자] 용산 싱크홀 사건 2주 후. 사고발생 2주가 지난 지금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 9일 오전 11, 용산역 광장 오른편에 위치한 대우 푸르지오 써밋 공사 현장에 방문했다. 널브러진 주황색 고깔과 차도까지 이어진 안전제일 바리게이트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선 지난달 20일 땅이 꺼지는 싱크홀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공사 현장 바로 앞에 위치한 ‘03-257(용사의 집)’ 버스 정류장 400번 버스에서 내린 2명의 시민은 깊이 3m의 보도블럭이 함몰되며 함께 추락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대우 푸르지오는 사고원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했고 사고현장 주변은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안전제일이라고 쓰인 바이게이트가 무색하게 이곳은 전혀 안전해보이지 않았다. 차도 1차선을 막아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고 도로는 버스와 택시, 보행자들로 엉켜있었다. 사고현장에는 보초를 서는 안전요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 정류장 명칭이나 정류장 번호, 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도 등의 안내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고현장 후방에 위치한 임시정류장ⓒ서지연 기자

사고가 난 버스 정류장은 폐쇄됐고 약 50m 후방 부근에 임시정류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임시정류장 푯말만 있는 이곳은 진짜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정류장 명칭이나 정류장 번호, 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도 등의 안내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바리게이트 때문에 승객들은 위험한 차도까지 내려서 버스를 타야 했다.

현장에서 임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실제 용산구 교통행정과에 문의한 결과 시민뿐만 아니라 버스 기사조차 정류장이 헷갈려 임시정류장을 지나친다는 민원이 들어온 바있었다.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까.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에 동공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 2주간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앞으로 2주 동안은 이러한 상태로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정류장 주변이 위험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조사 완료 전까지 임시 버스 정류장에 대한 안내 보강 등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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