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제발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5.03.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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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329일째, "‘실종자 가족’ 아닌 ‘유가족’ 되고파"
▲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신승헌 기자

[에브리뉴스=신승헌 기자] 9년 만에 3월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10일 오후, 칼바람을 잠시 피할 곳조차 없는 서울 광화문광장 한 가운데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서 있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29일 째가 되던 날이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3’월의 ‘2’째 주가 될 때까지도 ‘9’명의 실종자는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광장에서 조은화(실종당시 단원고 2학년) 양의 어머니 이금화 씨를 만났다. 오랜 시간 찬바람에 노출된 이 씨의 얼굴은 발갛다 못해 보랏빛이 돌만큼 상기되어 있었다.

이 씨에 따르면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달 26일부터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정부를 향해 '선체 인양' 등을 요구하며 “내 가족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제 딸 은화가 세월호 속에서 기다립니다. 찾아달라고. 은화 엄마’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이금화 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 새끼, 내 형제, 내 가족을 찾아달라는 것 뿐"이라며 "그런데 난치병에 걸린 다윤이 엄마가 이 엄동설한에 1인 시위까지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금화 씨가 말하는 ‘다윤이 엄마’는 실종자 허다윤(단원고 2학년)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로 이날 박 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실종자 수습'을 정부에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이 악화돼 (광화문광장으로) 나오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생겼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던 이 씨는 자리를 옮겨서도 “나는 그냥 '엄마'일 뿐 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인양을 하든 어떻게 하든 그저 내 딸을 찾게만 해 달라”고 정부를 향해 재차 호소했다.

이금화 씨는 “빨리 딸을 찾아서 '실종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는 가슴 먹먹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지난 5일 임명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사진 왼쪽)이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신승헌 기자

한편 이날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위)’ 이석태 위원장이 광화문광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지난 5일 임명된 이석태 위원장은 허다윤 양의 부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을 방문한 후 광화문광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 한명 한명과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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