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는 잘 팔렸다…해고 노동자 복직은?
'티볼리'는 잘 팔렸다…해고 노동자 복직은?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5.04.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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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의 첫 수출 선적 기념식이 개최됐다. ⓒ뉴시스

[에브리뉴스=신승헌 기자]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린다며 사측이 대량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옥쇄 파업을 감행한다. 노조의 요구조건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말라는 것.

사측은 공장을 폐쇄했다.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은 통제됐고, 용역과 공권력은 투입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테러진압에 사용되는 테이저건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는 공장으로 진입해 노동자들을 진압했다.

그 결과 노조지도부 수십 명은 사법처리 됐고 '2646명'의 노동자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가 52%, ‘무급휴직’이 48%였다. 형식은 달랐지만 ‘쫓겨난 것’은 같았다. 지난 2009년 발생한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사태’ 이야기다.

회사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이제 ‘복직’을 요구했다. 경영 정상화가 된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89명을 복직시키기도 했지만 2천명이 넘는 해고 노동자들의 요구는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26명은 결국 ‘복직’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던 중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을 언급했다. 지난 1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쌍용차 ‘티볼리’의 신차발표회에서다.

마힌드라 회장은 “아직 많은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티볼리가 잘 팔려서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2009년에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일,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쌍용차는 국내에서 지난 1분기 동안 총 2만1107대를 팔아 전년 동기(1만6796대) 대비 2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업체들이 10%대 성장률을 기록했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이 같은 성과가 ‘티볼리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는 1월 2312대, 2월 2898대, 3월 2827대 등 지난 1분기에 국내에서만 총 8037대가 판매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 ‘티볼리 효과’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는 어떻게 발휘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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