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신승헌 기자] 2000년 오늘(4월 10일),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남북한은 앞서, 북한 핵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부각되던 1994년 6월에도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1994년 7월 예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해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회담은 열리지 못했었다.
16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2000년 오늘,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됐다. 미국의 AP통신은 그해 12월 25일에 ‘2000년 세계 10대 뉴스’를 발표하였는데 남북정상회담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있은 남북한 동시 발표에 따라 그해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됐다.
회담 결과로는 정상회담 마지막 날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됐으며, 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북한의 남한 주최 스포츠 경기 행사 참가 등 민간 교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이 정상회담과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킨 공로로 같은 해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기 전에 현대그룹에서 북한에 4억 5천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3년 대북송금 특검법에 의해 도입된 특검팀은 “현대그룹이 북한에 송금한 돈의 액수는 총 5억 달러이며 이 중 5000만 달러는 현물로 보내졌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5억 달러 중에는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김대중 정부가 북측에 건네기로 약속한 정책 자금 1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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