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웃는다] 가업 잇는 20대 청년의 도전
[소상공인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웃는다] 가업 잇는 20대 청년의 도전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5.04.1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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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양복점 'BS Tailor'의 구본석 대표. ⓒ신승헌 기자

[에브리뉴스=신승헌 기자] “맞춤정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에 오직 한 벌’이라는 점이죠. 자신의 개성과 신체적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맞춤정장입니다.”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20대 청년이 여전히 기성복이 강세인 국내 남성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대로 된 정장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양복점 ‘BS Tailor’를 운영하고 있는 구본석(29, 재단사) 대표를 만나봤다.

구 대표는 “맞춤정장이라고 하면 흔히 ‘아저씨 양복’, ‘비싼 옷’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수제 양복이야말로 진정한 명품 양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S Tailor에서는 재단사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내림으로써 그러한 ‘명품 양복’을 ‘적절한 가격’에 고객들에게 내놓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다.

이런 그도 사실 처음부터 ‘재단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20대 초반, 미용사의 길을 걸었던 구본석 대표는 40년 가까이 양복점을 운영해 온 자신의 아버지와 잦은 언쟁(?)을 벌이다 가업을 잇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돌하게도 ‘자타가 인정하는, 장인(匠人)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분’에게 그런 제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갈등도 많이 겪었죠. 약 8년 전, 본격적으로 재단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도 그런 아버지를 넘어서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아들이 마뜩찮을 만도 했다. 하지만 구 대표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사람들을 내줬다. BS Tailor의 ‘상의 기술자’, ‘하의 기술자(2명)’, ‘손바느질 전문가’들은 모두 구본석 씨의 아버지와 30년 넘게 일했던 사람들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BS Tailor’가 문을 연지도 7개월이 지났다. ‘과연 장사는 잘 될까’라는 궁금증을 가득 품고 있던 기자가 구 대표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구체적인 영업이익은 비밀이지만 ‘일할 맛’이 날 만큼 양복점이 잘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BS Tailor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조성되어 있는 수제화거리 입점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구두 맞춤 제작에도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15년 4월 10일 현재 예복을 맞추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턱시도를 맞춰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 구본석 대표는 "(결혼식이 끝난 후 턱시도는 반납해야 하는데) 반납 받은 턱시도가 많아지면 이를 대여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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