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세계여성발명기업인 협회장 ‘한미영’
[파워인터뷰] 세계여성발명기업인 협회장 ‘한미영’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5.04.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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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은 곧 생활…발명선진국을 꿈꾼다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단순히 전 세계 여성발명인의 네트워크를 증진시키는 데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내 발명인들의 세계 진출의 길을 열고 우리나라가 세계 발명의 리더이자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인 한미영 회장을 만나봤다.  

▲ ⓒ한미영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는 세계 41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발명 기업인 단체다. 창의력과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전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제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08년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여성 발명대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날 행사에서 많은 여성 발명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업인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제기구의 지속적 지원과 상호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를 만들자고 제의해 협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협회 본부가 한국에 소재하고 있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를 창립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본부를 한국에 두는 것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국제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창조력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해가는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현재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본부는 서울이며, 러시아, 이란, 필리핀, 나이지리아, 몰도바에 지부를 설치하여, 세계 41개국 회원국과 함께 전 세계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발명계에도 여성의 활약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견해는.
발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간장, 된장, 변기도 발명품이 될 수 있다.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처럼 전에 없는 물질을 만들어 한 세기를 바꾸는 발명가도 있지만, 실상 발명은 우리 주변과 밀접한 것들에서 나온다. 그런데 기성 과학자분들이 여성발명품을 보면서,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 게 아닌데 이것도 발명이냐며 공격하는 분들도 있긴 하다.
우리가 주안점을 두는 것은 삶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발명품이다. 이를 생활 발명이라고 하는데,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하는 여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무한한 발명품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부분의 성장은 괄목할 만할 것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여성들처럼 가정주부로 생활하다 특별히 여성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사실은 난 발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남들처럼 아이를 낳고 지냈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한국여성발명협회일을 하게 되면서 이 일을 통해 많은 여성을 도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2004년부터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10년간 회장직을 이어오다가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세계여성발명기업인 협회로 발을 넓혔다.
 
어떻게 하면 생활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주위를 잘 살펴보면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발명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
 
나는 꿈의 크기가 성공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꿈을 가져라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현실이 막막해도 한 걸음만 나서면 새로운 세계, 무한한 세계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발명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생각만 조금 바꾸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발명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명색이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회장인데, 발명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가장 먼저 한 발명품은 먼지 안 나는 티슈통이었다. 식당에서 티슈를 뽑는데 여러 장이 나와 먼지가 나는 것이 불편했다.
 
이를 개선해 티슈가 한 장씩 뽑아 나올 수 있게 고안한 발명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조립식 안경, 싱크대 네트 등 4가지 정도 특허를 가지고 있다.
 
협회의 회원가입 절차와 회원들의 활동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전국뿐 아니라 세계 41개국을 통해 개인 회원과 단체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발명은 학력이나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나이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발명에 관심 있는 분부터 발명 및 발명을 활용한 기업 활동을 하시는 분들까지 모두 회원가입 가능하다.
 
우리 협회에서는 창의성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여성, 일반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큰 자본의 투자 없이 경제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발명 및 기업인 활동에 관심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창조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돕는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들이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 ⓒ한미영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들은 무엇인가.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는 창의적 사고로 경제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개발도상국의 여성, 어린이, 장애인과 같은 경제적 취약층이 자본투자 없이 경제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엄마가 변화하면 가정이 변화되고, 가정이 변화되면 사회가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면 국가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 개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한국 여성이 바뀌었던 것처럼, 개발도상국의 사람들도 변화할 수 있도록 UN 산하의 국제지식전문기구인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씨드 프로젝트(Seed Project)’라고 하는 지식재산권 관련 지식 전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가 각국에 아이디어를 만드는 씨앗을 전수해주고, 각국으로 연수생이 그 씨앗을 가꾸고 열매 맺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개인의 아이디어를 통한 개인의 성공도 좋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뜻깊은 일이라 국내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협회와 여성 발명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에 기대하는 것은.
최근 창조경제를 화두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창조경제의 근간이 되는 것은 전문적인 연구원, 과학자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으로부터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의 저변 확대를 이루는 것임을 주목하고, 이러한 부문에서 협회의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특허출원 건수가 세계 4위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명해내는 탁월한 DNA를 가졌기에 여성 발명의 중심이 될 자격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앞으로 여성 발명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이라고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한국을 여성 발명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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