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신승헌 기자] 1983년 오늘(4월 14일), 고위 관료‧정치인‧재벌 등의 집만 털어 ‘대도(大盜)’라는 별명이 붙은 조세형이 탈옥했다.
당시 ‘기업형 절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거물들의 집만 노렸던 조세형은 드라이버 하나로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 10억 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982년 3월까지 37년의 인생 중 16년을 감방에서 보낸 전과 11범 조세형은, 서울형사지법에서 결심공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넘겨지기 직전 다른 피고인들이 재판을 받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구치감 벽에 붙은 환풍기 통을 뜯고 이날 탈주했다.
탈주 당시 조 씨는 형사법정 대기실에서 ‘손목 통증’을 호소해 교도관이 수갑을 느슨하게 해주자, 이를 이용해 수갑에서 왼손을 빼낸 후 묶여있던 포승줄을 푼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조 씨의 바깥 나들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조 씨는 탈주 5일 만인 4월 19일 서울 장충동 민가에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총을 맞고 검거됐다. 검거된 조세형은 청송교도소 1평짜리 감옥에서 15년 간 1998년 11월 출소했다.
한편 출소 후 독실한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던 조 씨는 2000년 11월, 신앙 간증을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다시 절도행각을 벌이다 현지 경찰에게 검거되기도 했다. 절도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복역하던 조세형 씨는 감형이 되어 2004년 3월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에도 절도행각을 이어가다 지난 2005년에도 체포됐던 조세형 씨는, 2013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빌라를 턴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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