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동주 기자] 마포대교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수험생의 마음을 돌린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15일 TY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전한 장재근 서울마포서 용강지구태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장 팀장이 자살 시도하려는 학생을 만난 것은 지난 2일. 야간근무를 마친 뒤 오후 9시 20분경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이던 장 팀장은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맨 한 학생이 마포대교 난간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학업 성적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상황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자살 사건이 많았던 마포대교를 직접 검색해 먼 지방에서부터 올라와 난간 앞에 선 것이었다.
장 팀장은 "보통 마음을 가진 학생이 아니란 걸 알았기 때문에 학생과 대화를 하게 됐다"며 "저도 경찰시험을 공부해 본 경험을 학생한테 이야기 했다.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놀라운 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제 경험담을 이야기하니까 그때부터 (학생과)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학생이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대교 난간에는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 해도 알아 기분이 꿀꿀할 땐 파란 하늘을 한번 봐봐, 힘든 일들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등의 글이 적혀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자살 예방 문구다.
마포대교는 서울 한강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람 396명 중 184명이 마포대교(184명 중 179명 생존)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팀장은 "누구나 어려운 일은 끊임없이 어려운 일을 안고 살아간다"며 "그때그때 문제가 있으면 내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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