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흉기차 장애인 양산 책임져야˝
˝정몽구 현대·기아차, 흉기차 장애인 양산 책임져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4.17 21:45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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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재활·예방 책무 호소

▲교통사고 장애인의 사회복귀 재활사업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브리뉴스

[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교통사고 장애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누구나 교통사고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부상자가 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교통사고 사회복귀 장애 재활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자동차 제조사가 일정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1일부터 서울 서초구 현대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집회 및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자동차 만드는 회사들이 교통사고의 미필적 고의 가해자라고 지적하는 협회는 국내 자동차 제조기업인 현대 기아자동차가 사회적 책무를 갖고 자동차 1대를 만들 때마다 특별 지원금을 내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의 사회복귀 재활 훈련 지원과 사고 예방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 회장은 “우리 같은 장애인들은 우리로 끝나야 한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다음은 지난 16일 가진 김락환 중앙회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상ⓒ에브리뉴스(사진 제공=한국교통장애인협회)
- 우리나라 교통사고로 피해보는 장애 현황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교통사고 장애인들이 1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 통계 기준 교통사고로 다친 피해자수는 165만 명입이고 연간 3만5000명의 장애인들이 나옵니다. 지난해 사망한 사람만 5천명입니다. 2000년도엔 1500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기간 사망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교통사고로 장애를 겪는 사람은 자꾸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매일 15명, 매월 450명이나 되고, 부상자는 매일 5천명, 매월 14만 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상자 중 10% 이상이 치료이후에도 평생 장애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사고로 인한 보행자의 사망자수는 전체 사망자중 47%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동차가 있는 한 어느 곳에서든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특히나 교통사고 피해자의 10%가 평생 장애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 교통 장애 재활 실태는 어떤지요.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교통사고로 중중 장애인들이 되는 경우가 전체 부상자 중 1%가까이 되는데요, 중중 장애인들 전부 1급장애인들입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장애인 1급이어도 대게 이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산재근로자들은 다치고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 월급이 나옵니다. 다시 회사 복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를 해서 병원에 입원해서 4주 진단만 나와도 직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8주나 16주 진단 나오는 것도 참 많습니다. 저는 병원에 한 1년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같으면 직장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거기다 보상을 받는다고 칩시다. 평균보상을 받는 게 한 1억50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이것이 소멸되는 기간이 딱 4년입니다. 거기다 이혼률이 80%나 됩니다. 소년소녀가장의 79%가 교통사고부모의 유자녀들입니다. 때문에 장애인들의 사회복귀 재활 사업의 필요성은 절실합니다.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한전부지. ⓒ에브리뉴스
-현대차·기아자동차에 책임을 묻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일정 분야 현대차에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국내 기업으로 되어 있는 것은 현대 기아 뿐입니다.차 팔아서 수익금을 내줬으면 자동차 사고로 고통 받는 교통 장애인을 위해 현대 기아차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희들이 현대차그룹에 일 년 반전부터 ‘당신네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세계 자동차 판매량 5위 인 글로벌 기업 아닙니까.

한전부지도 10조 베팅을 해서 사고, 81조를 투자한다는 회사 아닙니까. 현대차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입니다. 차 팔아서 자기네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같은 장애인들은 우리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5만 자동차사고 장애인 당사자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지원과 예방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가 앞장을 서면 르노삼성이나 대우 등이 다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무를 져야 한다고 보는지요.
자동차 제조사는 교통사고 장애인들의 사회복지 재활에 투자도 해야 하고, 교통사고 예방훈려, 사회체험장 관리 지원 등에 동참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사고 피해 당사자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단위 교통사고재활센터 및 교통사고피해상담센터를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불어 국가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생산 자동차 1대당 특별 지원금 부과를 통해 자동차사고 후유장애인의 재활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사회 복귀나 재활을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그래서 국회를 통해 법을 발의하려 했고, 국토교통부와도 얘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 장애인분들이 어디에 의존하느냐면 책임보험 아시지요. 책임보험 중에서 1%가 교통사고 장애인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재원입니다. 그런데 교통사고 책임 보험은 누구나 다 들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고를 내지도 않은 사람들이 돈을 1%씩 내고 있다는 말이 되거든요.

그러면 차를 만드는 회사는, 차를 만들어 돈을 많이 벌었다고 친다면, 그 차를 만든 사람들이 공식적으로는 그 차에, 차가 흉가기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교통사고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관련 재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은 그렇게 못 만들고 있거든요. 제가 국회다 얘기하는 것은 특별법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담배도 4500원 중에서 4000원이 세금이지 않습니까? 그럼 차는 에쿠스 같은 고급차를 타면 거기에 한 이십만 원 정도를 판매가격에 붙여서 교통사고를 당한 장애인들이 사회 복지 재활을 위해 쓸 수 있는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재원 없는 복지는 어렵지 않습니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국민들이 보험을 내서 1%를 내고 쓰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국회에다 얘기하고 국토교통부에 얘기했는데 현대차그룹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 왜 반대하는 것으로 봅니까.
기업 공동모금에 자기들이 돈 내고 있으니 그것으로 다 된 듯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당신네들이 공동모금에 돈 내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는 입장입니다. 공동모금에 현대차가 250억을 내는 데요 삼성은 500억을 내거든요. 재벌 기업의 기준에 따라 정해진 금액이거든요. 자발적으로 내는 금액이 아니거든요. 그것과 상관없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사회복귀 할 수 있는 것에는 투자를 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현대차·기아자동차측과 대화는 해봤는지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금 현대차는 이런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쇠합니다. 지난 1년여에 걸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게 7차례 자동차사고로 인해 평생을 장애로 사는 장애인들의 사회복귀재활에 동참을 요청하고, 현대자동차 정책조정팀, 사회문화팀 담당자(임원)와 수차례 만나 165만 자동차사고 장애인 당사자의 재활지원과 예방운동에 동참을 호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끝은 사고 당사자인 장애인들을 거리의 노숙자보다 못한 취급과 인격모독에 가까운 결론을 통보받았습니다.

저희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자동차사고에 신음하는 장애인들의 사회복귀재활과 예방홍보 계몽활동에 전혀 책임이 없는지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 국회에 물을 것입니다. 특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게 그 책임을 묻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 본사집회를 시작으로 전국 자동차 판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바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만들려고 하면 선복지 하거든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쓰레기 매립장 만들려고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반대를 하면 그 마을에 집중 투자를 해서 복지 지원을 해주거든요. 밀양 같은 데도 송전탑을 세우는 것도 전깃줄 지나간다고 난리잖아요. 거기도 선복지를 하고 있거든요. 또 화장장 만드는 것도 선복지 안 해주면 못 짓거든요. 하물며 대구에 비행장 소음 난다고 천억 가까운 돈을 물려주라고 하거든요. 피해 입었다고…또 건강보험공단이 담배 회사에 너들 때문에 국민 건강이 나빠졌다고 소송중이거든요. 그럼 차 만드는 회사가 저들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문제 아닙니까.

현대차,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사고로 평생 장애인이 된 당사자들을 외면하고 살지 마십시오.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자동차는 자동차가 흉기 되어 얼마나 많은 사망자와 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때입니다. 자동차사고 피해자들의 실상을 확인해 보고 피해자 지원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70년대 자동차 제조사로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위상을 드높인 것은 인정하나, 자동차 생산 40여년 동안 국민들이 자동차사고로 위협받고 장애인으로 내몰린 것에 대한 인식과 반성 속에 진심이 담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현대차나 기아가 교통사고 난 장애인들을 취업을 시켜주면 모르는데 장애인 고용 안 했다고 벌과금을 연간 140억인가 내고 있습니다. 우리를 벌레 보듯이 보면 잘못이란 얘깁니다. 이것은 기업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도 이러면 안 된다는 뜻이고 국회에서도 교통사고 장애인들에 대한 어떤 재원의 법적 제도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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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2015-04-30 11:51:36
교통사고 장애인이 된 것도 억울 할 것인데 굴지의 대기업 현대에서 나 몰라라 외면하니 교통장애인들이 화가 나 거리로 나선 것 같은데 국민들의 현명한 생각과 판단이 절실히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장애인복지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해서 실천 하심이 큰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네요

하와이 2015-04-29 10:33:45
원죄 제공이라 이건가? 우리나라의 후천적 장애인 원인중 큰 비중이 교통사고라고는 하더라만.. 현대기아가 잘못했다기보다는 밑에 사람들 말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하는건 맞는말인것 같다.

김규배 2015-04-24 09:48:42
정몽구 회장님!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고통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지원에 힘써 주기 바랍니다.

은주 2015-04-23 17:02:22
본인들도 교통사고 피해자가 될수 있습니다. 외면하지 마세요 정몽구 회장님~

orion 2015-04-23 15:32:26
내가 교통사고 장애인 이라고 생각하시고 정몽구회장님께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회장님과 대화를통해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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