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체감 경기, 개선하려면…
을씨년스러운 체감 경기, 개선하려면…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4.23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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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국민 체감 경기 악화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소기업과 소상공인 1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체감경기지표 조사 결과 올 1분기 경기전반에 대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실적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1.2로 전 분기 대비 0.4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주택체감경기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지난 1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16일부터 4월15일까지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261곳을 대상으로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보다 0.3p 하락한 116.5를 기록했다. 특히 세부지수인 거래량지수는 85.1로 전달 대비 7.6p 떨어졌다.

▲주택체감경기지수.ⓒnewsis

정부 발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대인데,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1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체감경기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민들이 체감하는 국내경제성장률은 -1.1%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제 경제성장률2.7%와 비교하면 무려 3.8%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를 드러낸 것이다. 더욱이 이 연구원이 밝힌 체감경기 특징에 따르면 저소득가구 및 적자가구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각각 -2.1%, -1.4%로 소득이 적을수록, 가계수지가 적자일수록 체감 경제성장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자산이 1억원 미만인 가구와 노후준비가 부족한 사람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각각 -1.6%, -1.4%로 순자산이 적고 노후준비가 부족할수록 경기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40대 및 50대 이상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모두 1.5%로 평균치보다 낮았다. 국민 체감 물가상승률은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통계청은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잡은 바 있다. 0%대 물가 전망은 1999년 이후 처음임에도 국민들은 정작 물가가 인상된다고 체감해, 판이한 격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체감경기가 부정적인 데에는 담배 등 기호식품이 인상한데다 공공요금 인상 소식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토로도 나왔다. 서울 양천구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건우(남 35)씨는 “올 초 담뱃값이 2000원 올랐지만 금연에 실패했기 때문에 계속 사고 있다. 흡연자가 느끼는 체감물가상승은 더 큰 것 같다”며 “시내버스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던데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가들은 물가하락 등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내 경기 상황이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인상) 수준까지 악화하고 있다”며 “체감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훨씬 부정적인 만큼, 민간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체감경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과 관련해서는 △소득 증대는 물론 의미지출 부담을 줄여야 한다. △가계의 자산형성 및 부채 축소, 노후준비를 지원해야 한다. △연령별, 종사상지위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커뮤니케이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우리경제가 소비·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에서 개선조짐이 나타나는 등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 효과를 체감할 때까지는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는 등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기초체력 확보를 위해 경제활력 제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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