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한편으로 뜨는…미니멈 결혼족?
삼포세대 한편으로 뜨는…미니멈 결혼족?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4.24 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우려 속 미니멈 결혼족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안정적이지 못한 직장 등 불안한 생활여건 상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남들 이목에 개의치 않고 가짓수를 최대한 줄여 결혼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결혼박람회를 찾은 사람들 ⓒnewsis

최근 삼포세대 현상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결혼적령기의 혼인 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25~29세 결혼은 6만9800건으로 전년대비 11.0%줄었다. 남자 30~34세는 13만2500건으로 6.6%감소했다. 여자의 경우에도 25~29세는 12만4500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0.3%하락했다. 여자 30~34세도 4.5%(10만2400건→9만7700건) 줄었다. 결혼 적령기 뿐 아니라 혼인건수도 금감 추세다. 지난해 총 혼인 건수는 30만5507건으로 전년 대비 1만7300건(5.4%) 떨어진 가운데 2012년(-0.6%), 2013년(-1.3%)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젊은층에서 결혼 기피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정부에서는 혼인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고자 4대종단과 함께 작은 결혼 문화 캠페인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21일 "웨딩 푸어나 웨딩 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비용 혼례문화는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미루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호화 결혼식장이나 부담스러운 축의금, 값비싼 혼수와 예단 등과 같은 고비용 혼례문화가 작지만 알찬 결혼문화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철저한 정보탐색 및 꼼꼼한 예산견적서 작성 등을 통해 불필요한 품목을 줄여 알뜰하게 결혼하는 모범 사례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 내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김정호씨(서울 30세)와 최수진씨(인천/27세)는 집부터 결혼준비까지 상당부분 공동부담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돈을 합한 6,500만원과 정호씨 이름 앞으로 낸 은행대출 1억 원을 합해 총 1,5000만원의 작은 평수의 빌라를 마련했다. 가지고 있는 돈 대부분을 신혼집 마련에 썼기 때문에 나머지 결혼준비비용은 대폭 줄여 1000만 원 대로 맞출 예정이다.

“웨딩박람회도 갔다와봤고, 먼저 결혼한 지인들도 만나 자문을 해봤지만 5000만원, 1억 등 천차만별이었다. 거기다 저희가 생각한 예산비용보다 모두 초과되는 말 뿐이라 저희의 계획과는 차이가 컸다. 저희는 저희 기준에 맞는 꼭 필요한 준비품목에 맞춰 예산견적서를 작성했고, 결혼 D-day다이어리도 작성해 초기 계획했던 금액에 맞춰 예산 견적서를 산출하고 있다.(정호씨)”

올 초 결혼한 김세정(수유리,29)씨도 결혼준비 가짓수를 대폭 줄인 경우다. 세정씨는 “저는 예산안을 세우기 전에 예산품목 관련, 상세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며 “가장 먼저 중요도에 따라 항목을 분류해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했고, 덕분에 누락되는 비용에 대한 복병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 3개월 전부터 스케줄에 맞춰 혼수품, 예물, 한복 등을 비롯해 예식장, 스튜디오시장조사부터 허니문 시장조사 등을 해나갔고 불필요한 가짓수들은 모두 제외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랑집에 보내는 예단은 생략했고, 예물은 신랑과 둘이 합해 50여만 원으로 준비했다. 예물 세트 구입시 300만원대부터 평균가 500만원, 1000만원대 등 차이가 크지만 저희는 그에 준해 고려하지 않았다”며 “결혼비수기 때에 맞춰 10%가량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혼수품에 대해서는 “침구 세트 외에는 몇 년 뒤 자식도 생기고 좀 더 큰 평수로 이사 갈 것을 고려해 실용적인 가구를 골랐다”며 “가구는 200만원선, 가전제품은 350만원선에 맞췄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