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권고를 밝혔고 유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줘서 국민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또 "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다"며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며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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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