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 다윗의 전략
신지식인 다윗의 전략
  • [칼럼]노병천
  • 승인 2016.02.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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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병천 원장] 2015818일 이스라엘의 인구는 8,309,400명이다. 천만 명도 되지 않은 이 적은 인구의 나라가 주변의 수억 아랍 사람들과 맞서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세계가 주목하는 강소
▲ ⓒ 노병천원장 제공
국이다. 이를 보면 그들의 조상 다윗이 거인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연상되는데 지금의 이스라엘은 당시의 소년 다윗과 같고, 현재의 주변 아랍국들은 당시의 골리앗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다윗을 이해하려면 그 유명한 골리앗과의 대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
블레셋 진영에 골리앗이란 거인 장수가 있었다. 그는 2m 93cm나 되는 큰 키에 놋 투구, 놋 갑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손에는 창날만 7kg에 이르는 놋 단창을 갖고 있었다. 이를 본 이스라엘에서는 겁에 질려 아무도 그와 맞서 싸우려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10대 소년 다윗이 나섰다. 그는 큰 소리로 이스라엘 군을 농락하는 골리앗을 향해 준비해 간 물매를 힘껏 날렸다. 돌은 순식간에 날아가 골리앗의 이마에 꽂혔다. 다윗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 벌러덩 자빠진 골리앗의 목을 베고 만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최첨단 교리의 구사
다윗의 전략은 골리앗의 이마 정중앙을 노리는 것이었다. 다른 곳은 완전무장을 했지만 그곳만은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 제6 허실편에 보면, ‘공기소필구(攻其所必救)’라는 구절이 있다. 반드시 구해야 할 급소를 치라는 말이다. 다윗은 어디를 정확히 쳐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골리앗의 이마 중앙인 중심(重心, center of gravity)’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최첨단 교리인 효과 기반 작전(EBO, Effects-Based Operation)’과 일맥상통한다. 상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침으로써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것인데, 이는 철저히 효과에 관점을 두고 있다. 효과가 없는 곳은 아무리 공격해봐야 시간과 돈만 낭비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전쟁을 보면, 2차 세계대전의 경우 한 표적을 무력화시키는 데 폭격기 1,500소티가 필요했지만, 지난 걸프전에서는 한 표적에 한 소티만 필요했고, 이제는 한 소티로 여러 개의 표적을 제압할 수 있게 되었다. 다윗은 다섯 개의 돌을 준비해 갔지만, 나머지 네 개는 필요하지 않았고, 단 한방으로 끝내버렸다.
 
다윗이 구사했던 전략은 또한 비대칭전(非對秤戰, Asymmetric Warfare)’이었다. 이것은 현대 전쟁의 방식 가운데 하나인데, 대칭전이 상대방과 꼭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면, 비대칭전은 상대방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상대방과 다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는 것을 말한다. 골리앗이 커다란 칼로 싸우려 했을 때 다윗도 이와 똑같이 칼을 들고 싸우려 했다면 결과는 뻔하다. 여기서 다윗은 칼이 아니라 돌을 사용했다. 완전한 비대칭전 이었다. 골리앗은 그야말로 허를 찔린 것이다.
 
다윗의 세 번째 전략은 기동전(機動戰, Maneuver Warfare)’이었다. 골리앗은 자신의 군사들 앞에서 큰 덩치를 자랑하며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서 있는 진지전을 구사했지만 다윗은 날렵하게 뛰면서 돌을 던지기에 유리한 위치를 찾는 기동전을 구사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유효사거리에 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물매를 날렸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신속결전을 추구했다. 요즘 교리로 말하면, ‘신속 결정 작전(RDO, Rapid Decisive Operations)’이다. 전쟁을 오래 끌지 않는다는 것인데, 손자병법 제3 작전편의 졸속(拙速) 개념이다. 다윗은 40일 동안 끌어왔었던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지루한 대치 상황을 단 한방의 신속결전으로 끝내 버렸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라
다윗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썼다. 골리앗과 싸우기 전 이스라엘 왕이 입혀주었던 갑옷마저 벗어버리고 평소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싸우러 갔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자신이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방법, 자신의 강점이 가장 잘 먹힐 수 있는 방법으로 싸우는 것, 이것이 바로 다윗이 구사한 전략의 핵심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최고의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다. 거대한 골리앗을 맞이하여 비대칭전이라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간 다윗이야말로 신지식인이었다.
 
노병천 현)두드림 인재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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