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서울 마포을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가 여론조사 상으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을은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무주공산이 되었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정청래 의원의 의견을 반영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지역이다. 이른바 '정청래 대리전'이라고 불리는 지역구다.
17대, 19대 의원을 지낸 정청래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젊은 세대가 많은 지역 성향상 손혜원 후보의 당선이 점쳐지는 지역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상으로는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던 새누리당의 김성동 후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의뢰하고 미디어리서치가 4월 1, 2일 이틀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29.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더민주 손혜원 후보 22.9%, 국민의당 김철 후보 10.3%, 무소속 정명수 후보 6.8%, 정의당 배준호 후보 3.9% 등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더민주 손혜원 후보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경제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3월 31일~4월 2일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35.7%, 더민주 손혜원 후보 26.2%, 무소속 정명수 후보 11%, 국민의당 김철 후보 10.9%, 정의당 배준호 후보 4.2% 순으로 조사됐다.
두 곳의 여론조사 모두 범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김성동 후보 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야권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새누리당 이중대'라고 발언한 적이 있었고 손혜원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탈당했을 때 "시원섭섭하다. 그러나 섭섭함 보다는 시원함이 앞선다"며 안 대표의 탈당을 비난한 바 있다.
또한 무소속의 정명수 후보와의 관계 역시 불리한 조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명수 후보는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 됐을 당시 경선 기회를 요구했으나 지도부가 손 후보를 전략 공천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러한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야권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노원갑에서 '정봉주 대신' 김용민 후보가 출마했으나 막말 파동을 겪으며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현 국회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20대 총선의 '정청래 대신' 손혜원 후보 역시 현재까지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는 연일 "아바타 정치"라며 비난하고 있고 손혜원 후보는 "정청래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정청래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마포을 여론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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