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홍의락 후보가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홍의락 후보는 최근 실시된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먼저 조선일보가 의뢰해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가 4월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27.1%) 보다 10.2%p 앞선 37.3%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의당의 조명래 후보는 5.4%에 그쳤다.
매일신문과 TBC가 의뢰하고 폴스미스가 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 조사에서는 홍의락 후보(무소속) 50.8%, 양명모 후보(새누리당) 35.1%, 조명래 후보(정의당) 5.3%, 박하락 후보(친반평화통일당) 1.0% 순으로 나타나 홍 후보가 양 후보에 비해 15.7%p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홍 후보 52.3%, 양 후보 32.8%로 격차가 제법 컸다.
홍의락 후보의 선전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1차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자 미련 없이 의원직(비례대표)을 버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지역, 같은 당의 김부겸(수성갑) 후보의 강력한 반발에 지도부가 컷오프 취소를 고려했으나 홍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 결심을 그대로 굳혔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야당의 비례대표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이 대구북구을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가 컷오프 하면서 형성된 동정론과 지역 발전 노력이 어우러진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에 대한 생소함 역시 원인이다. 양 후보는 애초에 대구 북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으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북구을 지역을 '장애인 우선 추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지역구를 이동해 지역 주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양명모 후보는 지체 장애인 4급이다. 결국 대구 북구갑은 정태옥 후보가 최종 공천을 받았다.
또한 유승민, 권은희, 류성걸 후보 등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선전으로 홍 후보 역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대구에서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으며 '인물론'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문재인 전 대표가 홍 후보의 복당에 대해 언급하자 "더민주로 복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 문 전 대표가 제기한 더민주 복당설에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지역 새누리당 탈당파 후보들이 흰색과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정한 것과 달리 홍 후보는 더민주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버리고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선거운동을 진행, 더민주와 선을 긋고 있다.
'국정경함과 인물론'을 내세운 홍의락 후보와 '전통적 지지세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양명모 후보간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대구 지역 선거판의 민심은 요동칠 전망이다.
※대구북구을 여론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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