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구도 타파 초석 마련 '큰 수확'
지역 구도 타파 초석 마련 '큰 수확'
  • 김시종 기자
  • 승인 2016.04.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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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정현, 정운천, 더민주 김부겸, PK 선전, 호남 국민의당 돌풍
▲ 전남순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 <사진=이정현 당선자 블로그>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큰 수확을 꼽으라면 '지역 구도 타파'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새누리당=영남, 더불어민주당=호남' 공식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남순천의 새누리당 대표로 나선 이정현 후보는 44.5%의 득표율로 더민주 노관규 후보(39.1%)를 5.4%p의 예상외의 큰 격차로 물리치고 3선 고지를 밟았다. 2008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호남에서만 두 차례 더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의 호남 공략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MB 정부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전북전주을의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더민주 최형재 후보를 0.1%p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에 첫 입성하게 됐다. 2010년 전북도지사, 2012년 총선 도전 후 삼수 끝에 당선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2012년 총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한 후 또 다시 도전한 대구수성갑의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무려 24.6%p 차이로 격파하고 대구에 푸른색 깃발을 꽂았다. 향후 당권 및 대권 도전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더민주에서 컷오프 된 후 미련없이 의원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대구북을에 출마한 홍의락 후보 역시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에 13.3%p 차 낙승을 거두며 범야권 후보로 험지인 영남 공략에 성공하며 재선 의원이 됐다.
 
부산에서는 더민주가 선전했다. 더민주는 부산의 전체 의석 수 18곳 중 5(김영춘,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김해영)을 차지하고 사상의 배재정 후보도 선전하며 향후 '낙동강 벨트' 점령을 기대케 했다.
 
호남 역시 그동안의 '더민주 몰표' 현상이 깨졌다. 돌풍의 진원지는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광주 8석을 석권하고 전남 10곳 중 8, 전북 10곳 중 7곳을 가져가며 새로운 '호남의 맹주'가 됐다.
 
수도권에서도 특정 지역 몰표 현상이 완화됐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서울의 '험지 중 험지'인 관악을에서 오신환 후보가 0.7%p 차이의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 2015년 재선거에서 당선이 됐으나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이번 선거에서는 고전이 예상됐지만 재선에 성공했다.
 
분당갑, 을의 더민주 석권도 이색적이다. 분당갑의 김병관 후보는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에 8.5%p 차 낙승을 거두며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웃었다. 손학규 더민주 고문의 지원을 받은 분당을의 김병욱 후보도 현직 의원인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에 8.9%p차 대승을 거두며 국회 입성 준비를 마쳤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 TK 지역 후보들은 '읍소 전략'으로 일관했고 김무성 대표는 부산에서 "단 한 석도 야당에 표를 줘서는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를 못 받으면 대선 불출마 및 정계 은퇴"라는 허무맹랑한 조건부 은퇴를 내걸었다. 이번 선거는 불필요하고 과한 '지역 감정 조장'에 유권자들이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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