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전 새누리, 양천을 김용태, 강서을 김성태 당선으로 위안 삼아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최다석을 내준 새누리당의 고전은 수도권에서 비롯됐다. 특히 49석이 걸려있던 서울에서 고작 12석 밖에 얻지 못해 35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의 1/3 수준에 그치는 뜻밖의 성적표를 받았다. 양천갑, 송파을, 강남을, 강동갑 등 무소속 탈당파 포함, 당선자 배출이 유력했던 지역마저 더불어민주당에 깃발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새누리당 서울 대란' 속에 3연속 국회의원 뱃지를 사수한 당선인들이 있다. 서울 서부 지역의 양천을 김용태 당선인과 강서을 김성태 당선인이다. 이들은 18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서울내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일궈낸 유이(唯二)한 당선인들이다.
4선의 나경원 당선인과 3선 이혜훈, 이종구 당선인 등도 있지만 지역을 옮기거나 한 차례 '휴식'을 가진 후 당선된 경우다. 더군다나 이들과는 달리 '험지'에 가까운 곳에서의 연속 당선이라 그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양천을과 강서을은 2012 대선, 2014 서울시장, 구청장 선거 당시 모두 야권표가 더 많이 나왔던 곳이다. 양천을은 선거구가 생긴 13대 국회부터 17대 국회까지 모두 현 야권 후보들이 당선된 곳이고 강서을 역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면서 야성향이 다소 강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양천을의 김용태 당선인은 42.0%로 더민주 이용선 후보(39.9%), 국민의당 김현배 후보(18.1%)를 꺾었고 강서을 김성태 당선인은 45.9%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 진성준 후보(38.6%), 국민의당 김용성 후보(14.7%)를 비교적 넉넉한 차이로 물리치고 3선 고지를 밟았다. 4년전 차점자(민주통합당 김효석)와 불과 0.7%p 차이가 났으나 이번에는 격차를 더욱 벌리고 당선됐다.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입인사로 18대 국회에 등원했고 김용태 당선인은 '김문수계', 김성태 당선인은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현 정부와 여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非朴'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지역구 관리의 달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 김용태 당선인은 매주 '민원의 날'을 운영, 지역민들과 스킨십 정치를 실행했고 김성태 당선인 역시 "주말에 개인 시간을 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이들의 선전으로 '험지 중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공천을 주도해 패배의 원흉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친박의 대항마로서 비박 '김태(金泰) 콤비'의 당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