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방식이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합의 추대'를 원하는 모양새고 또 다른 곳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김종인 대표는 비대위 인선에 이어 당직 인선에서도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언주 의원을 조직본부장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비서실장 출신 박수현 의원을 임명하며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인선 역시 주류인 친노진영은 배제됐다. 이를 두고 본격적으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합의 추대 의견을 묻자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합의 추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부겸 당선인 또한 합의 추대에 대해 조심스레 의견을 피력했다. 김 당선인은 K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가 총선을 잘 치렀다. 그 분에 대한 그만한 정도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합의추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니면 그런 경우가 없다", "여러 의견이 나와 논쟁을 하고 정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는 비민주적인 방식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컷오프'됐던 정청래 의원은 본인의 SNS에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합의 추대를 해준다면 저도 당 대표를 할 용의가 있다"며 김종인 대표를 향해 칼날을 겨눴다.
험지에서 살아난 김영춘 당선인도 경선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T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정해진 절차대로라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경선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고 그것이 정상적인 정당 정치의 한 모습"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당원' 가입이 러시를 이루면서 한껏 입지가 강화된 '친노 주류'. 그리고 총선 승리의 주역임을 자처하는 김종인 대표를 위시한 '비노 비주류'. 두 세력간의 신경전은 20대 국회 개원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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