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이나현 기자]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던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양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원유철 비대위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완패한 이후 14일 비상최고위원회를 열고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었다. 그러나 비박계 중심으로 "총선 패배의 큰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의 추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 원내대표의 추대를 격렬히 반대했다. 일부에서는 연판장을 돌리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고육지책', '당을 수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맡은 것'이라며 버텨왔으나 결국 닷새만에 비대위원장직을 던지게 됐다. 입지가 좁아진 만큼 더 이상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장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은 원유철 비대위 체제 하에서 5월초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원 원내대표가 '사퇴' 얘기는 꺼내지 않은 만큼 한시적 비대위 체제로 운영을 하는 셈이다.

한편,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는 4선 이상 당선인 중에서는 '비박 중립 성향'의 나경원, 김정훈 의원과 '친박 성향'의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당의 쇄신을 위해서 3선 당선인 중 '비박 강성'으로 꼽히는 권성동,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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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