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20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되어 본선 진출 기회를 잃었던 정청래 의원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지지율을 깎아 먹을 것이라는 우려와 계파 갈등을 폭발시킬 것이라는 긴장감 속에 정 의원의 행보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의 칼날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향해 겨누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 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면서 "합의추대는 100% 불가능할 것"이라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리고 19일에는 '사심공천 5인방'이라며 김종인 대표, 박영선 의원, 이철희 당선인, 정장선 총무본부장, 김헌태 전 공관위원을 지목, 자신을 탈락시킨 이른바 '공천 실세'들에게 날을 세웠다.
김종인 대표에 대한 비난 수위는 점점 올라갔다.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간 것도 아니고 비리혐의로 돈 먹고 감옥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 대표 자격기준에서 원천배제해야 한다"며 과거 동화은행 비리 연루 사건으로 구속됐던 김종인 대표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 의원의 태도는 일관된 태도가 아니라 이른바 '태세전환'이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윌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사령탑으로 영입하자 "<경제민주화님 환영합니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손자로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이땅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역할해주시길" 등의 글을 남기며 김 대표의 영입을 반겼었다. 본인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태도가 180도 변했다.
이에 당내 인사들의 한숨 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경선의 필요성 주장은 가능하지만 당 대표를 향해 비리혐의자라며 내부 총질하는 것은 맞지 않다", "너무 속이 뻔히 보인다. 당 대표 나가려는 것이 아니냐" 등 정 의원의 일관성 없는 태도에 불쾌해 하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아니였어도 더민주가 승리했을 것"이라는 정청래 의원의 의견에 "김종인 체재가 들어서면서 호남에서는 완패했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것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며 정 의원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20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로 남게될 정청래 의원의 거침없는 행보에 '적군'인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아닌 '아군'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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