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필리핀의 트럼프'로 유명세를 떨친 민주필리핀당(PDP-Laban)의 후보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필리핀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AFP 통신은 필리핀 민간 선거감시단체 '책임 있는 투표를 위한 교구사제평의회'(PPCRV)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10일 오전 89%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두테르테 시장이 38.6%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누엘 로하스 내무장관이 23.1%,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21.8%임을 감안했을때 두테르테 시장의 당선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두테르테 시장은 "겸손하게 유권자의 뜻을 받들겠다", "자나깨나 국민의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했다.
두테르테 시장의 당선 요인으로는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모든 범죄자를 처벌하겠다"며 강력한 치안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두테르테 시장은 초법적 범죄응징으로 인해 '징벌자'라는 별명이 있다. 자경단을 조직해 1000명이 넘는 범죄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재판없이 죽인 범죄자 수를 1000명을 넘어 1만 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막말로도 유명하다. 1989년 교도소 폭동 당시 성폭행 살해 당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미국 여배우처럼 예뻤다. 시장인 내가 (성폭행을) 먼저했어야 했는데"라며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다.
또한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당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며 "개자식"이라는 막말을 했다. 인구의 80%가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용납하기 힘든 발언이었다.
한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12명을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9위를 기록,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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