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새누리당 출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를 지도부와 윗선 탓으로 돌렸다. 친박계와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전 의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의 강연자로 나서 "역대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요, 최악의 선거를 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서 "이번 선거의 공천은 엉망이었다, 그 누구의 얘기도 반영이 안 됐다", "엉터리 공천으로 인해 계파싸움을 하고 180석 이상의 의석을 얻을 것이라더니 대패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국회에 들어가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재목들이 다 떨어졌다"며 낙선자들에 대해 안타까워했고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은 초선의원들에게 "쇼일지 몰라도 3일간 금식하며 연찬회하고 그 금식 비용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주겠다는 정도의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의 쇼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장의 강연 내용은 내내 비판일색이었다. 애정어린 충고를 넘어서서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보수정당이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또한 "저는 천막당사 시절(2004년)에 사무총장을 했다. 7~80석이 예상됐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120석 이상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150석을 넘는다면서 122석에 불과했다"며 당시 상황과 현 상황을 비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4대부터 18대까지 부산 영도구에서 5번 연속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고 18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불출마했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의 석좌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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