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정운호 게이트' 혹은 '정운호 로비 의혹'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사건의 관계자들이 굴비 엮이듯이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와의 수임료 갈등으로 촉발된 사건의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검찰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 변호사에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에 관계된 법조인 중 첫번째 사법처리다. 또한 정 대표의 로비 창구로 의심되어 온 전직 검사장 홍만표(57,남) 변호사도 수사할 예정이다.
최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최 변호사는 잠적했다가 지난 9일 체포돼 조사를 받았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 이숨투자자문의 송모 대표 등 2명에게 각각 50억 원씩의 수임료를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12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10월 상습도박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는 과정에서 수임료 반환 문제로 갈등이 조성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신문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에 대해서도 조세 포탈과 변호사법 위반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지난 10일 실시한 홍 변호사의 사무실·집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2013, 2014년 원정 도박 사건 수사에서 세 차례나 무혐의를 받고 작년 10월 횡령, 배임은 제외된 채 도박 혐의로만 기소되는데 홍 변호사가 미친 영향력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건에 대해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국민의당 김경진 당선인은 "처음에 기사를 접했을 때 단순한 가십성 기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까 수임료가 20억이니, 50억이니, 100억이니 이런 소리가 왔다 갔다하고 정운호 대표 항소심 담당 부장판사는 그 사건이 자신한테 배정된 줄도 모르고 사건 좀 봐줄 수 없냐? 이런 얘기나 하고 있다"며 법조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아무리 전관예우라 하더라도 홍만표 변호사가 2013년 1년 동안 수임료로 벌어들은 금액이 91억 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 나도 부장검사 출신이지만 수입의 편차가 이렇게나 클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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