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출범 불발탄
파국으로 치닫는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출범 불발탄
  • 김시종 기자
  • 승인 2016.05.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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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혁신위원장에서 사퇴

▲ 비대위, 혁신위 출범 무산으로 수렁속으로 빠진 새누리당 <사진=김종원 기자>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20대 총선에서 제2당으로 밀린 새누리당의 내홍이 선거가 끝나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오늘 출범키로 했던 비대위와 혁신위가 급기야 전면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17일 오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개최,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을 확정짓기로 했다. 그러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며 새롭게 출범할 '새누리호'가 좌초됐다. 상임전국위원 재적 52명 가운데 참석 위원이 20여명에 불과하면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김용태 의원의 혁신위원장 임명에 반대한 친박계 위원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친박계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강성 비박 일색이라고 평하며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인선을 재고하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을 5명 추가하겠다"며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결국엔 '딜'이 성사되지 않으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날 일부 친박계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참석을 사실상 보이콧하며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와 혁신위 추인이 불발탄으로 끝나자 혁신위원장 내정자인 김용태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는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친박계)에게는 무릎을 꿇을 수 없다", "국민과 당원께 은혜와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며 친박계를 향해 칼날을 세웠다.

회의 진행을 맡았던 정두언 의원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이건 정당 정치가 아니라 패거리 정치"라면서 강한 목소리로 친박계 위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정 의원은 올초 한 팟캐스트에서 "야당의 친노, 비노 갈등은 새누리당의 친박, 비박 갈등에 비해 '새발의 피'"라며 새누리당의 갈등이 오랫동안 곪아 있다는 것을 암시한 바 있었다.

범친박인 정진석 원내대표측은 전국위 무산에 "친박의 자폭테러로 새누리당이 공중분해가 됐다"며 친박 의원들의 행태에 불쾌해했다.

화합을 해도 모자랄 현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또다시 '전쟁'을 택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몽니'가 결국엔 새로 출범하려는 '새누리호'를 좌초시킨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 I씨는 "초재선 의원들의 의중이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 않느냐"며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친박 중진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한 달이 넘도록 수습되지 않는 새누리당의 내홍을 두고 일부에서는 '분당의 전조 현상'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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