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정계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손 전 고문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행사에서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손 전 고문은 '손학규계'로 알려진 이개호, 양승조 의원, 김병욱, 어기구, 고용진, 박찬대 당선인 등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참배한 뒤 "여기 온 취지를 말씀드리겠다. 5.18의 뜻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어서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다,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기도 하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 제창되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왔던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이처럼 강한 '워딩'을 보인 적이 없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손 전 고문은 “국민과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 있다.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총선 결과였다“며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판'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컴백'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박수와 함께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간판을 달고 2014년 7월 수원병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강조한 '새 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간판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 국민의당으로 이동해서 안철수 대표와의 경쟁, 새누리당 비박계와 '정의화 신당'과의 결합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5월초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손 전 고문을 언급한 바 있다.
비록 4.13 총선에 공식적으로 '등판'하지 않았지만 이찬열, 이개호, 양승조, 이언주, 김병욱, 어기구, 전현희 당선인 등 측근들이 대거 원내 입성을 하게 되며 입지가 넓어져 주류인 친노의 지지를 받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한 판 승부'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비노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손학규 전 고문까지 대권 행보를 보이며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친노 세력은 이들의 대권행보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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