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바통 이어 받은 '외로운 정진석'
또 다시 바통 이어 받은 '외로운 정진석'
  • 이나현 기자
  • 승인 2016.05.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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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혁신위 등 재인선 고민 등

[에브리뉴스=이나현 기자] 순조롭게 출범하는 듯했던 새누리당의 비대위와 혁신위. 그러나 친박계에 의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입은 인물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 자료사진

최경환 의원 등 중진의 '명령'을 받은 친박 초재선 의원의 '행동'에 치명상을 입었다. 범친박계로 분류가 됨에도 불구하고 당의 개혁을 위해 비박계를 대거 기용하는 등 '탕평 인사'를 단행했지만 돌아온 것은 친박계의 회초리였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무산되자 고개를 푹 숙이고 지역구인 공주로 향했다. 오랜 칩거가 예상됐으나 엉망진창이 된 당을 수습하고자 곧바로 당무에 복귀했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또다시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20일 열린 원내지도부 중진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일원화하는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으나 최종 결정권은 다시 정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 이번 사태를 주동했던 최경환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도 불참,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 결정권은 벼랑 끝에 몰린 후 기사회생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계파 갈등 역시 종식시켜야 되는 큰 과제이기도 하다.

먼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겸임 여부다. 정 원내대표는 겸임 의지를 가지고 있으나 상당수의 중진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만을 맡길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개원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 협상에만 주력하라는 일종의 배려로 보인다.

따라서 비대위원장은 원외에서 '스카우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유력 인사들은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번 큰 상처를 받은 김용태 의원은 더더욱 가능성이 없는 듯하다.

다음은 비대위와 혁신위의 구성이다. 비박계 위주의 현 비대위를 해체한 후 새로 구성을 해야 할지, 기존의 비대위원에 친박 인사 4~5명을 추가로 선임해야 할지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김세연, 김영우 의원과 이혜훈 당선인의 제외를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지만 비박계는 합리적이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라며 세 인물의 유임을 당연시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18대 국회 이후 4년 만에 원내에 입성하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 원내대표의 고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여전히 내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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