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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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종 기자
  • 승인 2016.06.17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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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 복당 결정에 親朴계 반발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새누리당은 16일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에 대해 일괄 복당시키기로 결정했다. 얼마전 꾸려진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복당이 확정되자 "오랜 우리집 새누리당에 다시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복당 소감을 밝혔다.

▲ 중간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 <자료사진>

그러나 그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대통령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해왔던 단 한 사람 유승민 의원 때문이다. 유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자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노심초사해 하고 있다. 유 의원의 소신발언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일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충정 때문일까?

친박계 의원 중 하나인 김진태 의원은 "유승민 복당 이렇게는 안 된다", "당이라는 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 커녕 분란만 커진다"고 유 의원의 복당을 촌평했다.

이어 "비대위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게 아니라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혁신비대위는 험난한 과정을 거친 끝에 겨우겨우 꾸리게 된 현 지도부다. 2개월 동안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이제 와서 그야말로 '뒷북'을 치고 있는 셈이다.

혁신비대위는 현재 최고위를 대신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이에 복당 문제는 늘 최고위에서 결정을 해왔다는 것이 중론인데 친박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진보 세력들을 향한 '막말'과 '일베' 옹호 등으로 이미지가 나쁜 김진태 의원이 발언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김 의원은 '보수의 극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도 개혁 세력을 포용한다는 당의 방침과는 배치된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더민주 허영 후보에 겨우 4% 조금 넘은 수치로 이긴 바 있다.

그밖에 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은 일괄복당과 관련 당의 '원내 사령탑' 정진석 의원에게 따지고 들었다. 본인들 말대로 친박계의 지지를 얻어서 원내대표에 당선된 정 원내대표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자 몽니를 부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낀박' 신세다.

중진인 홍문종, 조원진 의원 등도 불만이 많다. 이들은 오늘(17일) 큰 결심이라도 할 듯 눈에 불을 키며 유 의원을 향해 '막말'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는 듯하다. 아울러 당내 중진으로서 자신들이 앉힌 정 원내대표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기어코 자리에서 끌어내릴 태세다.

한때 친박계의 핵심으로 꼽혔던 한선교 의원은 현재 친박계의 행태에 혀를 끌끌 차고 있다. 한 의원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왜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이 난리가 나느냐”면서 “이미 차 떠난 데에 손 흔드는 격이랑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비대위 쿠데타' 친박계가 들고 나온 용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친박계 쿠데타'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친박의 이같은 행위는 진정한 당내 화합을 위한 것인지 주군을 위한 우국충정인지 삼척동자도 다 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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