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서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현지날짜 19일에 치러진 이탈리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제1야당인 오성운동당(Five Star party)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37)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 결과 라지 후보는 62~66%의 득표율로 중도좌파 집권 민주당(PD)의 로베르토 자케티 후보를 크게 제압하며 당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케티 후보는 34~38% 득표율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지 후보는 2주전에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자케티 후보를 10%p 차이로 넉넉하게 앞섰다. 과반 득표에 실패했지만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고대로마 시대부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로마시에서 여성 지도자가 입성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7년 전 '깨끗한 정치'를 내걸고 창설한 오성운동당에 이번 로마시장 선거 승리는 오는 2018년 총선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의 이냐치오 마리노 전 로마 시장이 공금 스캔들로 중도 사임함에 따라, 로마 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라지 후보는 "이제 로마가 변할 때"라는 본인의 슬로건과 "청렴결백"을 내세운 오성운동당의 기치가 맞물리면서 당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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