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터키 검찰이 펫훌라흐 귈렌(75)에게 중복 종신형을 구형했다. 중복 종신형은 사형제가 없는 터키에서 법정최고형이다.
현지시간 16일 터키 서부 우샤크주 검찰은 '대통령의 정적'이자 재미 이슬람학자인 귈렌에게 2회 종신형과 징역 1900년형을 구형했다.
귈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자 '라이벌'로 꼽힌다. 지난 7월 터키 정부는 군부 쿠데타 세력의 배후로 귈렌을 지목하면서 미국 정부에 귈렌을 넘길 것을 요청했었다. 귈렌은 1999년부터 지병 치료의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 현재까지 머물러 있다.
검찰의 이번 구형은 '쿠데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귈렌을 포함, 112명이 기소된 범죄혐의에 대한 것으로 귈렌에게 무력에 의한 헌정질서 파괴, 무장 테러조직 운영, 테러 재정 지원, 불법 송금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터키 검찰은 16일 제출한 2500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서 귈렌을 포함한 112명에게 자선모금과 기부 등으로 모은 자금을 기업들을 통해 미국으로 불법 송금한 혐의를 적용했다.
귈렌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치적인 동지였다. 그러나 2013년 에르도안 부자가 연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을 계기로 적대적인 관계로 변했다.
귈렌은 7월 쿠데타 배후설과 관련 "지난 50년간 수차례 군부 쿠데타를 겪어 온 사람으로서 이런 시도에 엮인다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라며 본인과는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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