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현 지도부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미애 의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도화선은 추 의원이 지폈다. 추 의원은 지난 18일 "빨리 과거의 지도체제(김종인 대표 체제)를 끝냈어야 했다"며 김 대표 체제 하의 당 강령 '노동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등의 문구 삭제 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표가 자주 언급한 '친문 패권주의'에도 "과도체제인 비대위에서 당을 이끌든, 전대에서 앞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분이든 분열을 선동하고 열패감을 낙인찍어서 당의 자부심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며 김 대표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당시 원외였던 김 대표가 탄핵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본인은 "그저 순리대로 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21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헛소리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 "생리적으로 고약하다", "고질적인 습성"이란 표현을 거침없이 쓰면서 주류측과 추 의원을 비난했다.
추 의원을 향해 본인을 노 전 대통령의 탄핵 공범으로 만들려 했다면서 "그런 정도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어떻게 갈 것인지 꼴이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나는 탄핵이 끝나고 민주당에 들어갔다"며 "그런 발언(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면 당 대표고 뭐고 할 수 없다"며 추 의원을 몰아세웠다.
김 대표의 반격에 추 의원은 또 한 번 '카운터'를 날렸다. 추 의원은 22일 한 방송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한 '세상 변하는 것 모르고 헛소리 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언에 대해 "크게 김 대표가 걱정 안해주면 좋겠다"고 불쾌해했다.
이렇듯 더민주의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져가고 있다. 시도위원장 선거 결과 주류 일색이 된 상황에서 김 대표 중심의 비주류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정계 개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추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문재인 전 대표, 추 의원과 사이가 나쁜 김 대표가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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