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친구인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사망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유 의원은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 것 같다” 김 전 수석의 사망을 애도했다.
유 의원은 25일 새벽 자신의 SNS에 “저의 오랜 친구 김영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오늘 들었다”며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유 의원은 김 전 수석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몇시간 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이 슬픈 죽음을 꼭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 없이 쓴다”고 했다.
유 의원은 “영한이는제 경북고 친구”라며 “너무 곧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 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저와는 무척 친했다”며 “뭔가 서로 당기는 게 있었던 것 같다”며 김 전 수석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른다”면서 “녀석이 얘기 안 하길래 저는 묻지도 않았다”고 남겼다.
유 의원은 김 전 수석의 이른바 '항명 사태'에 대해서도 한 마디 거들었다. "작년 1월 갑자기 사표를 던졌다"며 "그날 밤 저는 녀석과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 다음날 언론은 ‘항명사태’라고 썼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며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그날 후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다가 김 전 수석의 갑작스런 죽음을 알게 된 걸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고 적어 나갔다.
한편 지난 21일 간암으로 별세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검사 출신으로 2014년 6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됐다. 같은해 11월 '정윤회 문건' 파문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두고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김 전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지시했지만 이를 거부, 민정수석을 사퇴했다. 김 전 수석이 출석을 거부하고 맡던 직함을 내던지자 언론에서는 '항명 사태'로 몰기도 했다. 김 전 수석의 후임으로 민정수석 자리에 오른 인물이 현재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예정인 우병우 현 민정수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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