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마사회 돈 탐낸 삼성과 최순실, 사실상 ‘공범’"
김현권 "마사회 돈 탐낸 삼성과 최순실, 사실상 ‘공범’"
  • 엄성은 기자
  • 승인 2017.07.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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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 의원, 마사회 답변자료‧박 前감독 행적 등 추가 공개
마사회 국회‧법정 제출자료, 녹음파일 증언 정확하게 맞물려
▲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 © News 1

[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삼성이 공기업 한국마사회 돈마저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에게 보내려 했다는 김영규 마사회 부회장의 증언을 담은 녹음파일 공개된데 이어 추가 증거자료까지 더해지 면서 삼성과 최순실씨가 사실상 공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국회 의 정자료유통시스템을 통해서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공식 답변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마사회가 (승마협회 임원들과 협의를 거쳐) 장애물종목 대표 선수단 지원금을 수백억원(650억원), 150억원, 60억원 등으로 줄여 최종 24억원을 지원 키로 한 경위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승마지원 담당자는 “(위 내용은) 2015년 12월에 실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차년도 마사회 CEO경영핵심과제로 선정된 승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2016년 추진 기본방향(시안)중 하나로 2016년 1월초 CEO에게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사회는 2016년 2월 최종 확정된 승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2016 년 추진 기본계획수립때 세부 시행계획은 검토되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이 계획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사회의 이런 답변은 앞서 김 의원이 공개한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승마협 회로부터 최종적으로 요청받은 24억원 지원을 검토하자고 그랬다가, 돌연 없 던 걸로 하자며 입장을 바꿨다’는 김영규 마사회 부회장의 얘기와 일치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박재홍 전 렛츠런승마단 감독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액션플랜을 갖고 와서 650억인가 지원해 달라고 해서 되돌려 보냈 더니 승마협회 황성수 부회장(당시 삼성전자 전무)과 김종찬 전무가 와서 150억원을 요청했다. 그래서 마사회에서 무슨 놈의 돈을 이렇게 하느냐고 했 더니 60억원으로 낮췄다. 그것도 안 되겠다고 했더니 선수 1인당 8억짜리 말을 3마리 구입해서 지원해야 한다면서 24억원을 요청했다. 그래서 현명관 전 회장한테 보고 했더니, 회장이 검토해 보자고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없던 일로 하자고 그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전화통화에서 밝힌 금액은 마사회 승마진흥원이 2015년 6월 작성한 ‘도쿄올림픽 출전준비를 위한 한국승마선수단 지원방안 검토’ 보 고서(마사회 검토보고서), 그리고 2015년 10월 대한승마협회가 작성한 올림 픽 메달획득을 위한 경기력 향상과 추진체계 구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대한승 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승마협회 로드맵)속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마사회 검토보고서는 장애물, 마장마술, 종합마술 등 전종목에 걸쳐 선수 12명과 말 36마리 출전때 600억1,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마사회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대한승마협회가 재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승마협회 로드맵에선 삼성이 정유라 선수의 마장마술 종목을 지원하고, 마사 회는 박재홍 전 감독의 장애물 종목을 지원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그리고 장 애물 종목의 지원방안을 말과 운영경비 일체를 지원하는 1안 159억원, 말 구입만 지원하는 2안 62억원을 나눴다. 이 보고서는 특히 최종 협의 금액인 24억원의 기준이 되는 말 1필 가격을 8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마사회가 최근 법정에 제출한 ‘박 전 감독 파견 및 사직 처리 경과’(박 전 감독 처리 경과)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 26일까지 1년 간 독일에 파견 근무하기로 돼 있던 박 전 감독이 귀국해서 2016년 1월 9일 김 부회장을 만나 “당장 역할이 없어 돌아왔다”면서 인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마사회의 박 전 감독 처리 경과 자료에 담긴 2016년 1월 귀국부 터 2월 마사회 사직에 이르기까지 박 전 감독의 행적은 1월초에 현 전 회장 에게 보고된 국가대표 승마단에 대한 24억원 지원계획이 2월들어 세부계획 에서 돌연 누락됐다는 마사회의 답변자료와 정확하게 맞물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사실은 코어스포츠 감독직 계약을 요청한 최순실씨 측 요구를 뿌 리치고 자신이 귀국하면서 마사회로부터 장애물 종목 국가대표 승마단 지원 금을 받을 수 없게 된 최순실에 밉보여 마사회 감독직을 그만두게 됐다는 박 전 감독의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5월 8일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 로 열린 최씨의 뇌물 협의 공판기일에서 박영수 특병검사팀은 “최순실이 직 접 현명관 전 회장에게 박 전 감독을 그만두게 하라고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최순실이 청와대를 통해서 그만두게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한국마사회 스포츠단 최진영 팀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순실씨이 청와대를 동원해서 마사회 인사에 개입했을까?

실제로 오랜기간 최씨와 함께하며 정유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지 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5월 31일 서 울중앙지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뇌물공여 등 혐의 21차 공판에서 최씨가 현명관 전 회장과 이상영 전 부회장과 함께 김영규 현 부회장의 인 사에도 개입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과 단독 면담을 앞두고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승마협회 부회 장과 총무이사이던 삼성전자 이영국 상무와 권오택 부장이 문제라고 발언한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기 록됐고, 특검팀은 이를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받았다. 삼성은 그 다음 날 삼성전자 황성수 전무와 김문수 부장을 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에 앉혔다.

김현권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승마협회는 삼성의 자회사나 다름없었고, 최 순실이 마음만 먹으면 인사에 까지 개입할 수 있는 최순실을 위한 또 하나의 삼성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공판 내용을 들여다 보면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의 입을 빌 어 2015년 7월26일 삼성전자 임원이 맡았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총무이 사를 바꾼 데 이어 그 해 8월 7일 당시 72살의 김영규씨를 마사회 부회장에 앉혔다”며 “공교롭게도 마사회의 국가대표 승마단 지원금액을 협의한 장본인 들 모두가 최순실이 인사에 관여했던 인물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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