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법치 빌린 정치 보복…모든 책임 지겠다”
박근혜 “법치 빌린 정치 보복…모든 책임 지겠다”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7.10.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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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news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구속돼 주 4회씩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통한 시간들이었다.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 왔고, 이로 인해 전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지난 5월 첫 재판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절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시던 공직자들과 국가 경제를 위해 노력한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한 채 재판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며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염려해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그리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견뎌 왔다”며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롯데와 SK뿐만 아니라 재임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은 저에 대한 구속 기한이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3일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하지만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법원은 다시 6개월 동안 재판했는데 다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변호인들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변호인단은 사임의 의사를 전해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절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자신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3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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