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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획/연재
김주혁을 보내며
김소진 칼럼리스트  |  ever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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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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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김소진 대표]요가 수업 끝나고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다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읽고 화들짝 놀랐다. 배우 김주혁의 사망 소식이었다. 믿기지 않는 소식에 관련 뉴스 서너 개를 연달아 읽으며 진짜 뉴스인지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수업이 끝나 모두 자리를 비웠지만 나는 어이없는 사실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 조용히 요가 선생님에게 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죽었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도 어머 정말이요? 어떻게하며 놀란 마음으로 뉴스를 확인했다.

그 시각 헬스클럽을 둘러보니 몸 좋은 젊은 남녀들과 건강을 챙기려는 중년들이 아무런 일 없다는 듯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순간 산다는 것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져 서둘러 헬스클럽을 나오며 이렇게 허망한 것이 인생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2008년 창업 후 나는 14시간씩 열심히 일했다. 돈을 벌기 위해 일했다기보다 일이 재미있어 일했다. 그렇게 번 돈은 백화점 VIP가 될 정도로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해 소비했다. 부족할 것 없는 삶이었는데 나는 늘 무엇인가 갈망했다. 늘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불안했고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았다.

그러던 8월 어느 화창한 여름날, 고객사에 다녀오는 길 반포대교 위에서 밖을 내다보며 나도 모르게 아 여름이네. 날씨 좋다고 혼잣말을 했다. 그 순간 번개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이 여름에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내면의 나로부터 오랜만에 질문을 받았다.

한동안 전력 질주로 달리기만 하다가 잠시 멈추고 서서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열심히 살았던 것만큼 얻은 것이 많았다. 일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들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새로운 환경에 맡겨졌다. 낯설고 불편했다. 그런데 낯선 사람들과 경험을 통해 서서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긴장과 조급증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 즈음 우리 집의 유일한 남자,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그때 나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 없다면 나는 떠날 때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지 생각했다.

그 이후 나는 내가 가진 것,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내 행복을 미루어 두지 말자고 결심했다. 남보다 나에게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날씨가 좋아서, 자고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괜찮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등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삶에서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때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는 행운을 얻었다.

배우 김주혁이 떠난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에 관한 기사와 애도의 글 또한 끊이지 않는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중 주인공 모두 우리 곁을 떠난 영화 청연OST ‘서쪽 하늘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김주혁, 장진영 주연의 청연포스터의 두 남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두 주인공을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나보려고 한다. 그들이 사는 하늘이 파랗고 쾌청하기를 바라면서.  

 

      
   
 
김소진 디테일리스트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뉴욕대학교 인사관리 석사 졸업. 머서 코리아, 에이온 휴잇에서 근무한 정통 HR 전문가로 2008제니휴먼리소스를 창업했다. 취업 및 이직, 재취업을 돕는 헤드헌터/커리어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취업 특강성공하는 리더의 디테일 특강LG전자, 신한은행, SK텔레콤 등 기업체 및 대학교 CEO과정 등에서 진행 중이다. ‘디테일리스트 국내 1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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