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20만명 시대, 가장 큰 고민은 ‘대인관계’, ‘정신건강’...대책은?
이주배경 청소년 20만명 시대, 가장 큰 고민은 ‘대인관계’, ‘정신건강’...대책은?
  • 엄성은 기자
  • 승인 2017.11.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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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심리치료와 상담 위해 정부차원의 예산지원 필요
▲ 박경미 의원(news1).

[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 사례 1. 중도입국청소년(남/18세)
- 친모의 재혼으로 지난해 4월 한국으로 오게 됐으며 필리핀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입국해 학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무지개센터 한국어 교육과정에 참여하던 중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상담에 의뢰됐다. 본국의 친구들은 학업을 이어가는 반면 본인은 학업이 중단된 상태로 뒤쳐진다는 불안감과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불안감이 상승해 발작적 증상(심장 두근거림, 두통, 메스꺼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 언어 상담(본국어 지원)을 통해 적응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자유롭게 나누며 불안감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도록 도움을 줬으며 단기 목표를 정하고 노력 및 성취 과정을 나누며 자신감 향상과 더불어 있는 그대로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도록 했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대인관계’와 ‘정신건강’, ‘학업/진로’ 순(順)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이주배경 청소년 연령별·상담 내용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1,708건에서 2015년 3,176건, 2016년에는 4,162건으로 매년 증가해 3년간 2.4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 10월까지만도 3,71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까지 이루어진 상담내용별 상담 건수를 보면, ‘대인관계’가 87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정신건강’(790건)과 ‘학업진로’(756건)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13세 미만의 경우 ‘대인관계’(428건), ‘정신건강’(308건), ‘성격’(151건), △13~15세는 ‘대인관계’(220건), ‘정신건강’(211건), ‘학업/진로’(204건), △16~18세의 경우 ‘학업/진로’(501건), ‘정보제공’(308건), ‘정신건강’(271건) 순(順)으로 집계돼, 연령대별로 주로 고민하는 내용들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주배경 청소년에 대한 상담은 현재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가 맡고 있는데, 상담 후 가족상담이나 집단상담 등 심리치료를 연계하거나, 중도입국 등의 사유로 언어구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 비(非)언어매체치료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작년 한 해만도 905명이 이러한 서비스를 받았지만, 정부 예산이 아닌 기업의 사회적 공헌사업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주배경 청소년은 ‘이주’와 ‘청소년’이라는 두가지 시공간 요소로 다른 청소년보다 정체성의 혼란이 배가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회적인 상담으로 끝나는 경우가 아닌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한 이주배경 청소년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이주배경 청소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북한이탈청소년은 4,673명, 중도입국청소년(결혼이민자의 전혼(前婚)관계에서 출생 후 입국한 자녀로 외국인등록 및 귀화한 미성년자)은 6,982명, 다문화 청소년은 18만 9,182명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은 총 20만 837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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