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서종환 기자]#.초등학교 학생 B는 친구 A에게 ‘돼지 같은 〇〇, 얼굴도 못생겼으면서’ 등의 언어폭력으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됐다.
#.초등학생 A는 학생 B에게 카카오톡으로 ‘너 나랑 잘래? 나랑 섹스할래?’라는 메시지를 보내서 성폭력·사이버폭력으로 자치위원회에 회부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19일부터 10월27일까지 서울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2만9831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온 사례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피해자 10명 중 6명이 초등학생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1.2%(6912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초등학생 2.1%, 중학생 0.9%, 고등학교 0.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0.1%포인트 늘었고, 고등학교는 같았다. 피해자 총 6912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61.5%인 4249명이나 됐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과 괴롭힘(16.9%), 스토킹(11.2%), 신체폭행(11.2%), 사이버 혹은 휴대전화를 통한 괴롭힘(10.7%), 금품갈취(6.3%), 강제추행 및 성폭력(5.0%)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32.6%), 복도(13.4%), 급식실·매점 등(9.2%) 등이었다. 주로 ‘학교 밖’(25.6%)보다는 ‘학교 안’(68.5%)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았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4.5%), 점심시간(16.7%), 하교 이후(14.4%), 수업 시간(10.8%)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0.4%로 지난해 같은 기간(0.4%)과 같았다. 초등학교 0.8%, 중학교 0.3%, 고등학교 0.1% 등이다.
‘학교폭력 목격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초등학교 4.9%, 중학교 2.7%, 고등학교 1.7%로, 초등학교의 목격응답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0.6%포인트)했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72.7%→79.7%)했다. 대상은 가족(41.2%), 학교(19.7%), 친구나 선배(12.5%) 순이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0.7%), ‘스스로 해결하려고’(15.8%), ‘알려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15.8%),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1.5%) 등을 꼽았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72.1%→75.8%)했고, ‘모르는 척했다’는 방관 응답은 감소(26.8%→24.2%)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하향 안정화 추세인데 이는 단위학교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와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대책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학교급별·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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