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2009년과 2010년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09~2016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여금을 포함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적 임금격차는 23만3000원으로 2009년 28만원, 2010년 24만7000원보다 낮았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총임금격차를 실제적인 격차로 볼 수 없고 근로자의 개별 특성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을 제외한 차별적 임금격차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임금격차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총임금격차는 166만원이었으나 이 가운데 86%에 해당하는 142만8000원은 근로자의 특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4%인 23만3000원만이 설명할 수 없는 차별적 임금격차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총임금격차를 설명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력 연수다. 연수에 따라 전체 총임금격차의 18.7%인 31만원이다. 이어 사업체 규모(14.9%), 정규근로시간(14.0%), 교육수준(11.3%), 직업군(9.9%) 등의 순으로 임금격차에 대한 설명비중이 높았다.
한경연은 또 산업별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적 임금격차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에서의 차별적 임금격차가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전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근로자수 기준)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지난해 차별적 임금격차는 8만4000원이었다. 차별적 임금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전기, 가스 및 수도 사업으로서 248만원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산업별로 총임금격차를 설명하는 주요인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사업체 규모가 총임금격차를 설명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은 경력연수의 설명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컸다.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은 다른 산업보다 정규근로시간의 설명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 연구위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총임금격차가 아니라 차별적 임금격차가 문제”라며 “개인의 특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요컨대 차별적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별로 차별적 임금격차의 수준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차별적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산업을 중심으로 해당 산업을 자세히 검토해 그 산업에 적합한 맞춤형 차별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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