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자유한국당이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공동보도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2일 “지난 9일 발표된 3개 항의 남북공동보도문 내용 중 일부가 김정은 신년사 내용과 흡사하다”고 추측했다.
그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우리가 현장에서 초안 작성의 주도권을 뺏긴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정부 당국은 이 표현을 알고도 수용한 것인지, 대표단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몰랐던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도 논평을 내고 “남북회담 공동보도문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베껴왔다”며 “벌써부터 김정은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받아 적는 공동정권이 된 건가 아니면 문구 하나도 새로 작성할 능력이 없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북측에 휘둘렸다는 것이고 모르고 있었다면 더욱 한심하다”며 “북측은 이 공동보도문에도 만족하지 않고 별도의 북측보도문을 냈는데 이러고도 남북 긴장 완화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지적한 공도보도문 내용은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들은 공동보도문에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된 부분이 김 위원장 신년사 ‘북남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과 유사하다고 봤다.
또 공동보도문의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 ‘민족적 화해와 단합’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등의 문구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도 유사하게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