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면접점수 조작' 파문..."SKY.외국대학 출신 면접점수 높여 합격시켜"
하나은행 채용비리, '면접점수 조작' 파문..."SKY.외국대학 출신 면접점수 높여 합격시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02.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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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융권 채용비리가 적발된 KEB하나은행과 관련한 자료를 공해했다.

1일 심 의원은 "행여 청년들의 마음이 다칠까 차마 공개하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하나은행 공채, 무려 최종 임원 면접까지 종료된 상태에서 소위 SKY대학과 외국대학 출신 지원자들의 면접점수를 높이고, 그 외 대학 출신의 면접점수를 모조리 낮췄다. 그 결과 모두 불합격 돼었어야 할 지원자들이 합격하고, 모두 합격했어야 할 지원자들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SKY 대학이나 외국대학 출신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면접 점수가 좋아도 조작해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심상정 의원실).
(자료제공=심상정 의원실).

앞서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서 보고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결과>에 대해 하나은행 측에서는 부인한 바 있다. 은행 측은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전직원에게 "불법행위를 행한 사실이 없"고 "기업으로서 정당하게 추구할 수 있는 인사정책이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의원은 "금융권이 우리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자정노력을 기대했는데, 헛된 기대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살아도, 최종 면접까지 기를쓰고 올라가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이렇게 조작해버리면 도대체 어떤 청년이 최소한의 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며 노력을 다 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확인한 저도 대한민국이 이 정도까지 됐나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무엇보다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취준 전선에 뛰어들었을 7명의 청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민다. 본인들이 왜 떨어졌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때로 자책하며 지냈을 것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심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우리은행 채용비리 문제를 다루었다. 바늘 구멍을 뚫는 심정으로 취업 절벽 앞에 서있는 청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뿌리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은행 채용비리를 제기했을때 파급력이 컸던 만큼 금융권의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로 놓고도 끝내 아니라고 발뺌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마당에 블라인드 채용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철저한 검찰 조사는 당연하고 이제까지의 비리를 숨김없이 드러내어 책임을 물어 만연한 취업비리의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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