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엠시트’를 설립하기 위해 다스 측에 보낸 백지 계약서 공개
[에브리뉴스=정지인 기자]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다스(DAS)와 관련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구제척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대차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다스에게 넘기는 형태로 또 다른 뇌물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소장: 김경율 회계사)는 12일 현대차그룹이 2009년 자신의 알짜 계열회사인 현대엠시트를 다스에 넘기려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계약서를 익명의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에 공개하는 계약서는 매도인 명의와 매도인 직인 및 간인까지 찍혀있는 계약서로서 매수인인 다스(정확히는 다스가 매수해 새로 설립하려고 했던 '뉴엠시트') 측의 날인만 받으면 되는 양해각서 최종본이라는 점에서 당해 계열사를 넘기는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이 계약서의 최종 서명 직전 단계에서 다스가 더 파격적인 특혜를 요구하면서 해당 계약이 무산됐다.
특히 이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은 2008년 8월 15일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다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던 시기와도 비슷하다는 것.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이 총수의 사면·복권과 재벌대기업에 대한 비정상적인 특혜나 비호를 바라고 다스에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 제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자료가 현대차그룹과 다스, 그리고 MB의 음습한 거래 관계와 뇌물제공 의혹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정황과 사례라고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검찰은 2018년 3월 14일 MB에 대한 대면 조사 실시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스와 MB에 대한 현대엠시트 회사 뇌물 제공 시도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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