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태수] ‘청년의 꿈’ 좌절시킨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 발본색원해야...
[칼럼 김태수] ‘청년의 꿈’ 좌절시킨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 발본색원해야...
  • 칼럼니스트 김태수
  • 승인 2018.03.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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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김태수]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입사 지원한 친구 아들 이름을 은행 측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장관급 고위직 인사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현 정부가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 적폐인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 원장은 당초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단순 추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사장이 추천하는데 심사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누가 믿겠는가?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본인이 밝힌대로 최 원장의 사의표명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제 정부당국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거진 은행권의 불법적 채용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쳐 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먼저 칼을 뽑았다.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며 특별검사에 착수한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사실상 무기한 특별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특별검사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도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제기된 음모론이 그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확정하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사활을 건 진흙탕 싸움 과정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가 하나은행측으로부터 불거져 나왔다는 것이다. 최 원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음모론의 근거이다.

이번 채용비리 사건의 본질은 금융감독기관의 수장이 부적절한 채용비리 의혹에 관련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금융당국의 특별검사 방향은 취업을 준비중인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하는 데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자칫 정부당국의 특별검사가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의심받는 하나금융지주과 하나은행에 대한 보복성 검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기왕에 특별검사를 하기로 한 만큼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뿐아니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모든 기관에 대해 무기한 특별검사를 벌이길 촉구한다. 또 하나은행의 2016년 채용비리 의혹을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인 검찰 역시 채용비리에 대해 한점 의혹 조차도 철저하게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김태수 칼럼니스트
김태수 칼럼니스트

 

필자: 김태수

한국인터넷신문기자협회 사무총장/전 세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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