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자유한국당은 20일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년보다 한달을 줄여 시행한 것과 관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알아서 기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홍지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방부는 예년 수준을 주장하지만 훈련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쌍용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해병대 병력 수도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 축소된다고 한다”며 “미국의 전략자산 또한 대부분 전개하지 않고 일부 전개하더라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특사단을 만난 김정은조차 ‘예년 수준 진행을 이해하며 추후 조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는데 우리 군이 김정은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미국 측은 문재인 정부 요청에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훈련 연기나 축소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며 “얼마 전엔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북한을 고려해 축소·연기를 논하자고 해 실망했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최대의 대북압박과 굳건한 한미군사동맹은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훈련수위를 낮추고 군사적 신뢰를 낮추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례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된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국방장관이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2018년 키리졸브(KR)를 포함한 연례 연합연습 재개에 동의했다”며 “연습은 4월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반영해 한미연합훈련의 일부인 야외 실기동 독수리훈련(FE·Foal Eagle) 기간이 한 달가량 줄어든다.
올해 KR은 4월23일부터 2주간, 독수리훈련은 4월1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지난해 KR연습이 3월13일부터 24일까지, 독수리 훈련이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두달간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독수리훈련이 한 달 줄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 해 군 당국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으로 훈련 기간이 줄었지만, 훈련 목적을 달성하고 훈련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해 훈련을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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