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브레이크 없는 ‘정치인들의 막말’
[기자수첩] 브레이크 없는 ‘정치인들의 막말’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8.03.2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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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정치인들의 끝도 없는 증오와 분노의 막말 학습 효과는 지방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울산지방 경찰청장을 겨냥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미친개 정권의 사냥개” 막말에, 경찰청장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라며 응수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정치인들의 막말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면 정계를 은퇴 하겠다’는 거짓말 수준이었지 현재와 같이 증오에 찬 마구잡이식 막말은 쏟아 내지는 않았다.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국회(news1.)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국회(news1.)

지난해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 김학철 도의원은 “국민들은 레밍 같다“는 말로 국민을 분노케 해서 도의원 사퇴 했다. 그런데 부산의 전임 교감 출신 시의원 후보는 안희정 성폭행 의혹에 대해 교육자라고 믿기 민망한 상식이하의 말인 ‘달라는 놈이나, 주는 년이나 똑 같아요’라는 댓글을 sns에 남기는 사태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정치인의 막말에는 분노와 증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막말도 있었다. 모 정치인은 ‘할복자살 하겠다“ ’한강에 빠져 죽겠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막말을 정치인들만 한 것이 아니다. 일부 국민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닭’ 이라며 ‘다 때려잡자’는 막말로 사회 혐오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격이 있는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말이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 되어 이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연결 되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미국의 대선 토론에서 먼데일 후보가 “대통령의 나이가 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고 상대 후보인 레이건 후보를 공격하자, 레이건 후보는 “상대 후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라는 답변이 선거에 승리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후보에게 “당신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지 않나”는 질문에 김대중 후보는 “그렇게 말하는 그쪽도 젊은 나이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던 사실이 있다. 미국과 한국은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라는 공통적인 측면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황희 정승은 소에게도 함부로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인들과 사회 지도자들은 ‘증오와 분노’에 찬 말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말로서 사회 통합과 청소년들의 교육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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